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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감추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20.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완전한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같은 실수를 하고도 어떤 사람은 더 지혜롭다는 평가를 받고, 어떤 사람은 끝없는 비난을 받습니다. 그 차이는 단순히 ‘실수를 했는가, 하지 않았는가’에 있지 않습니다.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가, 바로 여기에서 지혜와 어리석음이 갈립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어리석은 행동을 할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진짜 문제는 그 어리석음을 감출 줄도 모르고, 관리할 줄도 모른 채, 오히려 큰 소리로 떠들어 모든 사람에게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자신의 단점을 스스로 드러내는 데 서슴지 않는 사람은 결국 그 단점 때문에 평가받습니다. 때로는 타인의 입장에서 그 사람의 단점보다,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태도 자체가 더 큰 문제로 보이기도 합니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다릅니다. 그도 실수를 합니다. 때로는 다른 사람보다 더 큰 실수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다루는 법을 압니다. 그는 자신의 실수가 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정리하고, 스스로 배울 점을 찾고, 필요 이상으로 사람들 앞에 드러내지 않습니다. 이러한 태도는 위선이 아니라 성숙입니다. 모든 것을 다 이야기하는 것이 솔직함이 아니고, 필요한 것만 말하는 것이 곧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세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뛰어난 공적을 쌓아서 좋은 평판을 얻는 사람보다 자신의 실수나 약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능숙한 사람이 더 좋은 이미지를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생각보다 쉽게 흔들리고, 평판은 작은 단점 하나에도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 관리의 능력은 단순히 비밀주의가 아니라, 사회 속에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지혜로운 기술입니다.

특히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일수록 그 필요성은 더 큽니다. 노출되는 시간이 많고 영향력도 크기 때문에, 작은 실수조차 과장되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은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조차 자신의 약점을 쉽게 드러내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심지어 때로는 자기 자신에게도 자신의 잘못을 계속 들여다보지 않는 태도, 즉 과거의 실수에 스스로 매이지 않고 적절히 잊어버릴 줄 아는 능력조차 필요합니다. 내면의 상처나 실수에 사로잡혀 늘 되뇌면, 그것은 성장의 걸림돌이 될 뿐입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감춘다”는 것은 비겁하게 책임을 회피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책임은 책임대로 지되, 불필요한 자기 노출과 과도한 자기 고백으로 스스로를 무너뜨리지 않는 절제의 기술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라면 반드시 사과해야 하고,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당연히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알 필요가 없는 잘못들까지 굳이 드러내며 자기 가치를 낮출 이유는 없습니다.

진정한 성숙은 자신의 단점을 드러낼 때와 감출 때를 아는 것, 그리고 드러낼 내용과 숨겨야 할 내용을 구분할 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자신을 지나치게 드러내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약점만을 강조하게 되고, 스스로를 지혜롭게 관리하는 사람은 결국 사람들로부터 신뢰와 존중을 얻게 됩니다.

단점을 감추는 능력은 단일한 기술이 아니라, 자기 절제, 자기 이해, 상황 판단, 그리고 관계 지혜가 종합된 결과입니다. 우리는 이 능력을 배울 수 있고, 또 배워야 합니다. 그것은 단순히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타인을 배려하며, 실수 속에서도 성숙을 이루기 위한 인생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