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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성경, 개혁,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23.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디모데후서3:16~17)

오늘날 '개혁'이라는 단어는 자주 오해를 받습니다. 마치 새롭고 참신한 것을 창조하려는 움직임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말하는 ‘개혁신학’은 그 의미가 전혀 다릅니다. 개혁은 본래의 자리로, 순전한 진리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참된 개혁은 변질된 신앙과 교회를 향해
“이것이 본래 하나님의 교회인가?”를 묻는 용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개혁신앙은 인간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시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을 외칩니다.

기독교는 체험이 아니라 계시의 종교입니다.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셨고, 그 계시가 말씀으로 기록된 것이 성경입니다. 하나님은 자연 만물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는 일반계시를 주셨고, 자신의 뜻과 구원의 계획을 분명히 밝히시는 특별계시를 주셨습니다. 그 특별계시의 정점이 바로 성경입니다.

성경은 1,500여 년에 걸쳐 40여 명의 저자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그것은 결코 단순한 인간 문서가 아닙니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딤후 3:16), 우리는 이를 축자영감으로 믿습니다. 성경은 단 한 분의 저자, 하나님에 의해 기록된 유기적인 한 권의 책이며,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십자가, 그리고 하나님 나라를 주제로 일관된 계시입니다.

성경은 창세기의 벌거벗은 아담이 요한계시록의 흰옷 입은 신부로 변화되는 구속사의 대서사시입니다. 이 책은 인간의 타락에서 시작하여, 십자가를 통한 화목과 구원, 그리고 마지막 천국 잔치에 이르기까지 하나의 생명 흐름을 품고 있습니다. 성경을 찌르면, 창세기에서 흘러나온 피가 계시록까지 닿습니다. 그것이 바로 유기적 통일성입니다.

성경신학과 조직신학은 이 유기성을 전제로 합니다. 전자는 역사 속 하나님 나라의 점진적 계시를, 후자는 그 계시를 논리적으로 체계화합니다. 그래서 ‘하나님 나라’라는 주제 아래 우리는 은혜, 언약, 구속사, 주권이라는 보석들을 캐내게 됩니다.

성경은 순환하는 세상이 아닌, 시작과 끝이 분명한 직선적 역사를 전제합니다. 모든 존재는 창조주로부터 나왔고, 종말에는 심판과 구원이 있습니다.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스스로 있는 자”(출 3:14)라 하셨지만, 피조물은 결코 스스로 있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연을 숭배하지 않고, 창조주 하나님만을 경배하는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하나님의 교본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역사의 끝을 바라보며 종말론적 존재로 살아갑니다. 그날은 곧 다가오며, 우리는 그 날을 향해 오늘도 거룩하게 준비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단순히 규범서나 도덕서로 여기는 시대 속에서, 우리는 다시금 성경의 신적 기원과 그 깊은 주제 의식, 그리고 성령의 감동 아래 기록된 말씀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성경은 무너진 인간을 다시 하나님의 백성으로 세우시는 구속사의 이야기이며, 모든 페이지가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물들어 있습니다.

개혁은 오직 성경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성경을 손에 들고, 그 말씀에 무릎 꿇고, 그 진리를 삶으로 살아내는 것. 그것이 진정한 개혁신앙인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의 권위 앞에서 언제나 겸손히 서야 하며, 시대가 변할수록 더욱 성경 중심의 신앙과 교회를 세워가야 합니다.

한 유명한 작가가 자신의 삶을 바탕으로 장편 소설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 챕터마다 인물과 사건을 엮어내며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각 장마다 문체는 조금씩 달랐고, 등장인물들도 다양했지만, 그 이야기 전체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회복과 사랑이었습니다. 책을 읽는 이들은 처음엔 이 소설이 너무 복잡하게 느껴졌지만, 마지막 장에 이르러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 이건 한 사람의 이야기였구나.”

성경이 그렇습니다. 그 모든 이야기에는 단 하나의 중심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죄로 망가진 인간을 회복하시려는 이야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입니다. 성경은 단절된 조각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연결된 한 권의 책입니다. 왜냐하면 저자가 오직 한 분,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요한 세바스티안 바흐가 남긴 위대한 악보는 단순한 음표 모음이 아닙니다. 그는
“Soli Deo Gloria(오직 하나님께 영광)”라는 글귀를 악보 말미에 항상 적었습니다. 여러 연주자들이 시대마다 이 악보를 연주하지만, 그 멜로디는 여전히 동일하며, 그 아름다움은 바흐의 의도를 반영합니다.

성경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남기신 ‘악보’입니다. 성령께서 시대마다 믿는 자들로 하여금 이 말씀을 읽고 해석하고 전하게 하십니다. 그러나 그 중심 멜로디는 바뀌지 않습니다. “오직 예수, 오직 은혜, 오직 하나님께 영광.”

어떤 선장이 항해 중이었습니다. 수많은 별과 바람, 파도 속에서 그는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했지만, 지도 없이 배를 움직일 때마다 더 깊은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결국 그는 나침반과 항해 지도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 순간부터 그는 정확한 방향으로 목적지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

성경은 바로 그런 항해지도입니다. 우리는 혼탁한 세상과 삶의 방향 없는 흐름 속에서 자주 길을 잃습니다. 그때마다 성경은 우리에게 창조의 목적과 종말의 방향, 그리고 그 사이를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의 나침반을 손에 들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국 영원한 방향 상실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