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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아프다고 해서 환자인 것은 아니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13.

암이나 심장병 같은 중증 질환을 앓게 되면 자신을 '환자'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닫아버리고 집안에만 갇혀서 지내거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병이 생겼다는 것이 기뻐할 일은 아니지만, 아프다고 해서 무조건 환자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병이 들었어도 보통 사람들처럼 남들과 교류하고, 일하고, 즐겁게 지내는 사람들을 많이 보와왔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비록 병이 들었지만, '
당신'이 '당신'인 것은 병이 들기 전이나 후나 변함없는 사실입니다. '병=환자'가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치료할 수 있는 암이라면 치료하면 됩니다. 하지만 재발이나 전이를 반복하면서 치료가 어려워지는 암은 불효자식인 셈 치십시오. 자식이 모두 다 효자는 아니지만, 내 자식은 내 자식이니까요. 내 몸에 있는 암이 잘 치유되지 않아도, 어쨌든 내 몸이니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싸우고, 무시하고, 공생하고, 공존하고, 우리 삶에는 여러 가지 선택 사항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지내야 한다면 존재만큼은 인정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받아들이면 비로소 보입니다. 그렇다고 각별하게 잘 지낼 필요는 없습니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각오를 다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 그것뿐이면 됩니다. 다시 말해서 '
공존'하는 것입니다.
 
공생과 공존은 언뜻 비슷한 말 같지만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공생이란 주고 받고, 상대방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주면서 살아가는 것을 말합니다. 이에 반해 공존은 두 가지 이상이 동시에 존재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공존에는 공생 같은 관계가 없습니다. 
 
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은 '
환자'라는 좌석에 앉아서, 그곳에서 보이는 풍경이 세상의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일단 '환자'라는 자리에서 벗어나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훨씬 커다란 세계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함께하는 것이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존재만큼은 인정해주세요. 우리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고상한 행위이니까요. "힘들 때일수록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결국 사람은 사람을 통해 치유받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암 투병 중에도 활발하게 사회생활을 이어가며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한 한 여성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50대 중반에 유방암 말기 판정을 받은 그녀는, 처음엔 큰 충격에 빠져 세상을 등지고 싶을 만큼 절망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스스로를 ‘
환자’라는 틀 안에 가두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항암 치료를 받으며 머리카락이 빠졌지만, 가발을 쓰고 매일같이 마을 도서관에 나가 아이들에게 동화를 읽어주었습니다.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보다, 자신이 아직도 누군가의 엄마이고, 친구이며, 선생이라는 사실을 더 소중히 여긴 것입니다. 그녀는 결국 병이 완치되지 않았지만, 삶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
살아 있는 사람’으로 남기를 선택했던 그녀의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남겼습니다.

병이 우리의 몸을 어지럽힐 수는 있어도, 우리 존재의 본질까지 앗아갈 수는 없습니다. 병으로 인해 일상의 균형이 깨지고, 때로는 삶의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그렇다고 삶이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병과 '
공존'할 수 있다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단지 '환자'가 아니라, 여전히 사랑하고, 일하고, 느끼고, 의미를 만들어가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오늘도 조심스레, 그러나 단호하게 ‘
’의 자리를 지켜보십시오. 병이 전부가 아니고, ‘’는 여전히 ‘’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당신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또 다른 사람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치유받을 수 있습니다.

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 그것은 결국 나 자신을 다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여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