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가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군가와 경쟁해야 할 순간이 자주 찾아옵니다. 직장에서의 자리, 관계 속의 인정, 혹은 사회적 위치를 두고 우리는 본능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품습니다. 그러나 모든 경쟁이 같은 무게를 지니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쟁은 이기더라도 상처만 남고, 어떤 싸움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것이 승리일 때가 있습니다. 바로 ‘잃을 것이 없는 사람과의 경쟁’이 그렇습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이미 마음속에서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입니다. 체면, 명예, 신뢰, 심지어 인간으로서의 부끄러움까지 내려놓은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은 싸움에서 질 게 없습니다. 그는 이미 바닥을 경험했기 때문에, 더 떨어질 곳이 없다고 믿습니다. 반면 우리는 다릅니다. 지켜야 할 것이 있고, 누군가의 신뢰와 기대, 그리고 스스로의 명예를 소중히 여깁니다. 그렇기에 이 싸움은 결코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없습니다.
잃을 것이 없는 사람은 어떤 말이든, 어떤 행동이든 서슴지 않습니다. 진실을 왜곡하고, 모욕적인 언사를 던지며, 상대의 인격까지 무너뜨립니다. 왜냐하면 그에게는 ‘잃을 명예’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릅니다. 우리에게는 지켜야 할 ‘이름’이 있습니다. 한순간의 감정에 휘말려 무례함으로 맞서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신뢰와 존중이 무너집니다. 결국 우리는 이긴 것처럼 보여도, 본질적으로는 잃는 싸움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싸움의 순간에도 싸우지 않을 타이밍을 압니다. 그는 불필요한 경쟁의 장에서 한 발 물러날 줄 압니다. 물러남은 비겁함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지키기 위한 용기입니다. 명예는 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절제와 인내로 지켜지는 것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품격을 잃지 않는 사람, 그것이 진정한 승리자입니다.
잠언 26장 4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어리석은 자의 어리석음을 따라 대답하지 말라 두렵건대 너도 그와 같을까 하노라.” 이 말씀은 단순히 ‘논쟁을 피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지혜로운 자는 자신의 영혼이 어리석은 싸움에 끌려들지 않도록 경계하라는 것입니다. 때로는 침묵이 가장 강한 대답이고, 물러섬이 가장 큰 지혜입니다.
우리가 세상에서 진정으로 지켜야 할 것은 ‘이김’이 아니라 ‘존엄’입니다. 명예는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으로 지켜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잃을 것이 없는 사람과는 경쟁하지 마십시오. 그 싸움은 처음부터 불공정한 싸움입니다. 당신이 잃지 말아야 할 것은 승리가 아니라, 당신 자신입니다.
“지혜로운 자는 싸움을 피함이 그의 영화요 미련한 자는 다투는 일마다 스스로 드러내느니라.”(잠언 20:3) 그렇습니다. 진정한 지혜는 다투지 않는 용기에서 시작됩니다. 명예를 지키는 길은, 어리석은 경쟁에서 물러서는 그 한 걸음 안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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