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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윗사람의 비밀은 듣지도, 말하지도 마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9.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싶어 합니다. 그것이 호기심이든, 관심이든, 혹은 관계를 더 깊이 맺고 싶다는 욕망이든 간에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살이에는 ‘몰라야 편한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윗사람의 비밀이 그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윗사람이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을 때, 그것을
‘신뢰의 표시’로 착각합니다. “그분이 나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이제 나는 그의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위험한 착각입니다. 윗사람의 비밀을 안다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일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숨기고 싶은 그림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그 그림자를 알고 있다는 사실은, 그 사람에게 커다란 불편함으로 다가옵니다. 그것은 마치 자신의 추한 얼굴을 비춰주는 거울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처음에는 고마워할지 몰라도, 결국 그 거울을 깨뜨리고 싶어집니다. 자신을 기억하게 하는 사람을 피하고, 자신의 약점을 알고 있는 사람을 부담스러워하게 되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특히 권력자나 윗사람은
‘자신의 약점을 아랫사람이 쥐고 있다’는 사실을 결코 용납하지 못합니다. 그는 잃어버린 자유를 되찾기 위해서라면, 심지어 자신의 이성까지 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세상에는 한때 권력자의 ‘가장 가까운 사람’이었다가 순식간에 버려지고 파멸된 이들이 많습니다. 그들이 잘못한 것은 단 하나, 윗사람의 비밀을 알아버린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함부로 듣지 않습니다. 들으면 말하고 싶어지고, 말하게 되면 화를 자초합니다. 인간의 관계에서 지켜야 할 선은
‘침묵’‘절제’입니다. 그것은 단순히 말의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자신을 지키는 지혜입니다.

성경에도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잠언 4:23) 비밀을 듣는다는 것은 곧 마음의 깊은 곳에 누군가의 상처와 어두움을 들여놓는 일입니다. 그 어둠이 내 안에서 번지지 않게 하려면, 마음의 문을 함부로 열지 않아야 합니다.

“윗사람의 비밀은 듣지도, 말하지도 마라.” 이 말은 단순히 처세의 지혜가 아니라, 관계를 건강하게 지키는 하나의 ‘마음의 경계선’입니다. 듣지 않음으로써 평안을 얻고, 말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을 지키며, 침묵함으로써 관계를 오래 지탱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신뢰란, 상대의 비밀을 아는 것이 아니라 지켜주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그의 어두움을 들추는 대신, 그의 인간됨을 이해하고, 그의 약점을 붙잡는 대신, 그의 연약함을 덮어주는 것이 성숙한 사람의 태도이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지혜로운 삶의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