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은 참 묘하게 자동차와 닮아 있습니다. 자동차가 달리다 보면 길이 막힐 때도 있고, 갑자기 시동이 꺼질 때도 있고, 예상치 못한 고장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억지로 엑셀을 밟는다고 해서 문제가 풀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큰 사고로 이어질 뿐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막히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잠시 멈춰 서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언젠가 장거리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습니다. 출발 전, 시동이 매끄럽게 걸리지 않아 작은 이상을 느꼈지만 “별일 아니겠지” 하며 무조건 길을 나섰습니다. 처음엔 아무 문제도 없는 듯 차가 잘 달렸습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국도 한가운데서 갑자기 차가 멈춰 서 버렸습니다. 주변은 인적도 드문 시골길이었습니다. 보닛을 열어도 무슨 문제인지 알 길이 없었습니다. 정비소에 연락을 하니 두 시간이나 기다려야 한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길가에 앉아 있는데, 지나가던 한 승용차가 멈춰 서더니 내 차를 살펴봐 주었습니다. 그는 점화 플러그에 문제가 있다고 하며 어디론가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새 부품을 가지고 돌아와 교체해 주었습니다. 그제야 차는 다시 힘차게 시동이 걸렸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출발하기 전에 잠시 멈춰서 점검했더라면 이렇게 곤란한 상황은 오지 않았을 텐데.” 작은 신호를 무시하고 서두른 것이 결국 큰 고생을 부른 것입니다.
삶에서도 이런 순간이 많습니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자꾸 꼬이거나, 마음이 막히고 답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더 서두르고, 더 애쓰고, 더 억지로 밀어붙이려 합니다. 그러나 그럴수록 문제는 커지고 마음의 여유는 사라집니다. 오히려 잠시 멈추어 서서 숨을 고르고, 상황을 차분히 점검할 때 길이 열리곤 합니다.
조금 늦어지는 게 무슨 대수인가. 인생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잠시 쉬었다가 가는 것이 결코 실패가 아닙니다. 그것은 다시 힘을 얻고, 더 멀리, 더 안전하게 나아가기 위한 준비입니다. 자동차가 정비소에서 손을 보는 시간이 있어야 다시 달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잠깐의 멈춤과 점검이 꼭 필요한 것입니다.
그러니 삶이 힘들고 앞길이 막막하게 느껴질 때, 두려워하지 말고 멈춰 서십시오. 아무 생각하지 않고 잠시 쉬는 것도 괜찮습니다. 오히려 그 순간이 새로운 힘과 지혜가 채워지는 시간일 수 있습니다. 늦는다고 인생이 무너지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결국 다시 출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생길을 달리다 막히면, 멈췄다 가십시오. 그것이 더 멀리 가는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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