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2 도망치던 발걸음을 멈추는 순간 어느 여인이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은 지 삼 년이 지난 어느 밤, 그녀는 딸의 결혼식 영상을 보다가 문득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습니다. 화면 속 자신은 웃고 있었습니다. 하객들과 인사를 나누고, 축하 인사를 건네고, 흠 잡을 데 없이 능숙하게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자신은 그 웃음 뒤에 무엇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결혼 생활이 무너진 이유를 한 번도 제대로 들여다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그제야 깨달은 것입니다. 그녀는 그저 바빴습니다. 이혼 후 새 일자리를 구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사람들 앞에서 씩씩한 모습을 보이는 데 온 힘을 쏟았습니다. 슬퍼할 틈도, 실패를 곱씹을 틈도 스스로에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날 밤, 삼 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만.. 2026. 7. 24. 짐의 주인을 찾아서 정민 씨는 요즘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합니다. "아, 진짜 죽겠다." 회사 프로젝트가 틀어지고, 팀장이 책임을 떠넘기고, 밤늦게까지 야근이 이어지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동료가 놀란 얼굴로 물었습니다. "괜찮아?" 정민 씨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습니다. "아니, 진짜 그런 뜻 아니야. 그냥 힘들다는 거지." 이 짧은 대화 안에 우리가 살펴봐야 할 중요한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정민 씨는 정말로 죽고 싶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저 감당하기 힘든 무게를 표현할 다른 언어를 찾지 못했을 뿐입니다.정민 씨가 짊어진 무게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납니다. 프로젝트가 틀어진 원인은 협력업체의 무책임한 납기 지연이었습니다. 팀장이 책임을 떠넘긴 것도 정민 씨의 잘못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정민 씨는 마치 .. 2026. 7.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