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2201 일곱 인으로 봉한 책, 그리고 우리에게 열리는 복음의 현실 “그들이 새 노래를 불러 이르되 주께서 그 두루마리를 가지시고 그 인봉을 떼기에 합당하시도다 일찍이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그들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그들이 땅에서 왕 노릇 하리로다"(요한계시록 5:9~10)사람들은 종종 “너무 많이 알면 골치 아프다”라고 말합니다. 신앙도 예외가 아닙니다. 어떤 이들은 성도들이 성경을 깊이 알기 시작하면 불편해진다고 말합니다. 질문이 많아지고, 분별이 생기고, 더 이상 말 한마디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소한만 가르치자”는 결론에 이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것이 사랑일까요? 만약 우리가 시한폭탄이 설치된 도시에 살고 있다면, 누군가는 그 폭탄을 해체해야 합.. 2025. 12. 19. 마지막 날들 - 사랑이 남긴 일 사람은 어떤 소식을 들을 때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무슨 일일지 짐작이 갑니다.” 그는 그렇게 일기에 적었습니다. 그러나 짐작과 현실은 전혀 다른 무게로 가슴에 내려앉습니다. 진료실의 굳은 얼굴들,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라는 말, 네 사람이 동시에 흘린 눈물은 세상이 갑자기 멈춘 것처럼 느껴지게 했습니다. 의학의 언어는 단정했고, 그 단정함 앞에서 인간은 너무도 연약했습니다.그는 왜 지금인지, 얼마나 남았는지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집에서 죽어도 될까요?” 이 질문 하나에 그녀가 무엇을 가장 소중히 여겼는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치료의 가능성보다, 시간의 연장보다, 마지막 순간을 어디서, 누구와 맞이할 것인가가 그녀에게는 더 .. 2025. 12. 18. 비유 - 개와 돼지 그리고 그들에게 던져진 진주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말며 너희 진주를 돼지 앞에 던지지 말라.”(마태복음 7:6)이 말씀은 읽을수록 마음이 불편해집니다. 예수님이 왜 사람을 개와 돼지에 비유하셨을까? 혹시 믿지 않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라는 말씀일까?아니면 복음을 전하지 말라는 경고일까? 그러나 이 말씀을 그렇게 이해한다면, 예수님의 마음을 너무 많이 오해한 것입니다. 복음은 본래 죄인을 위해 주어진 것이고, 교회는 믿지 않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부름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이 경고하신 “개와 돼지”는 과연 누구를 가리키는 것일까요?이 비유는 마태복음 7장 한 절만 떼어 읽어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산상수훈 전체의 흐름 속에서 이 말씀을 하셨기 때문입니다.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먼저 “염려하지 말라”고 말씀하십.. 2025. 12. 18. 우리에게는 작별의 말이 없다 “이모야.” 그녀는 주름살투성이 얼굴 속에 깊은 밤의 연못처럼 고요히 잠긴 눈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눈은 오래된 시간을 통과해 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빛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녀에게 문득 물었습니다. “그곳에는 헤어질 때 뭐라고 말해요? 작별에 해당하는 말이 있나요?”그녀는 잠시 말이 없었습니다. 바람에 그을린 얼굴 위로 아주 옅은 마음의 파문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그리고는 강물 쪽으로 시선을 옮긴 채, 조용히 말했습니다. “아, 없어.”그 말은 뜻밖이었습니다. 우리는 늘 헤어짐에 이름을 붙이며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안녕, 잘 가, 다음에 보자, 부디 잊지 말아 달라는 말들입니다. 헤어짐을 견디기 위해 우리는 말을 만들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녀의 언어에는 그 말이 없다고 했습니다.“우리는 그냥.. 2025. 12. 18. 이전 1 ··· 137 138 139 140 141 142 143 ··· 55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