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글16 아가서(21) - 사랑의 즐거움, 세상이 모르는 아름다움에 대하여 "귀한 자의 딸아 신을 신은 네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가 네 넓적다리는 둥글어서 숙련공의 손이 만든 구슬 꿰미 같구나. 배꼽은 섞은 포도주를 가득히 부은 둥근 잔 같고 허리는 백합화로 두른 밀단 같구나. 두 유방은 암사슴의 쌍태 새끼 같고, 목은 상아 망대 같구나 눈은 헤스본 바드랍빔 문 곁에 있는 연못 같고 코는 다메섹을 향한 레바논 망대 같구나. 머리는 갈멜 산 같고 드리운 머리털은 자주 빛이 있으니 왕이 그 머리카락에 매이었구나. 사랑아 네가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 어찌 그리 화창한지 즐겁게 하는구나. 네 키는 종려나무 같고 네 유방은 그 열매송이 같구나. 내가 말하기를 종려나무에 올라가서 그 가지를 잡으리라 하였나니 네 유방은 포도송이 같고 네 콧김은 사과 냄새 같고, 네 입은 좋은 포도주 같을.. 2026. 3. 10. 꽃을 통한 우정과 위로 봄이 오던 어느 날 오후, 그는 현관문 앞에 놓인 작은 꽃다발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보낸 이는 오래 전 마음이 멀어진 친구였습니다. 별다른 메모도 없었습니다. 그냥 꽃이었습니다.처음엔 부끄러웠습니다. '내가 뭘 잘했다고.' 특별히 잘한 일도, 대단한 의리를 보인 기억도 없는데, 이렇게 예쁜 것을 받으니 오히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꽃병에 꽂아두고도 한참을 그 앞에 서서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습니다. 이 꽃은 '잘했다'는 뜻이 아니구나. '다시 시작하자'는 뜻이구나.꽃은 그런 힘이 있습니다.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아무리 오래 묵은 서운함도, 말로 꺼내면 상처가 되는 이야기들도, 꽃 한 다발 앞에서는 스르르 자리를 비킵니다. 친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꽃잎 한 장 한 장에 이런 마.. 2026. 3. 2. 아가서(08) - 함께 가자는 사랑의 의미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내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지면에는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할 때가 이르렀는데 비둘기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 무화과나무에는 푸른 열매가 익었고 포도나무는 꽃을 피워 향기를 토하는구나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바위 틈 낭떠러지 은밀한 곳에 있는 나의 비둘기야 내가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소리를 듣게 하라 네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아가 2:10~14)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던 친구를 찾아 나섰습니다. 그 친구는 한때 큰 실패를 겪고 사람들을 피해 깊은 시골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부끄럽고, 초라하고, 도저히 예전 친구들의 얼굴을 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2026. 3. 1. 아가서(07) - 달려오는 사랑, 그리스도의 무조건적 은혜 "내 사랑하는 자의 목소리로구나 보라 그가 산에서 달리고 작은 산을 빨리 넘어오는구나. 내 사랑하는 자는 노루와도 같고 어린 사슴과도 같아서 우리 벽 뒤에 서서 창으로 들여다보며 창살 틈으로 엿보는구나."(아가 2:8~9)어느 날 오후, 한 어머니가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습니다. 창밖 너머로 골목 끝이 아스라이 보이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녀의 손이 멈췄습니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알았습니다. 뛰어오는 발소리, 숨을 헐떡이는 리듬, 운동화 바닥이 아스팔트를 치는 그 특유의 소리, 아들이었습니다. 골목 끝에 아들의 모습이 나타나기도 전에, 어머니는 이미 앞치마를 벗고 현관으로 나가고 있었습니다.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발소리를, 기척을 압니다. 설명할.. 2026. 3. 1.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