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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8

물러서신 사랑, 앞장서신 대속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의 가는 것을 용납하라” (요한복음 18:8)겟세마네의 어두운 밤, 무리들이 횃불과 무기를 들고 예수님을 잡으러 왔을 때, 주님은 제자들을 지키기 위해 단호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찾거든 이 사람들의 가는 것을 용납하라.” 세상의 모든 권세와 죽음의 그림자가 주님 앞에 몰려왔던 그 순간, 예수님은 자신을 넘겨주면서도 제자들의 안전을 요청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단지 인간적인 보호의 의미를 넘는, 복음의 깊은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이 장면은 마치 십자가 사건의 축소판 같습니다. 자신은 붙잡히시되, 제자들은 놓아주기를 원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단지 그 밤의 보호를 넘어서 ‘대속’이라는 복음의 핵심을 선포하는 외침입니다. 진실로 주님은 선한 목자이시며, 양떼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주.. 2025. 7. 30.
은혜 위에 은혜, 감추어진 비밀의 베일을 걷으신 어린 양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한복음 1:29)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자처했던 세례 요한이, 어느 날 나사렛 출신의 청년 예수를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 이 선언은 단순한 말이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비밀이 열리는 결정적인 순간이요, 은혜 위에 은혜가 펼쳐지는 복음의 절정입니다.고대 헬라 사회에서는 ‘무스테리온’이라 불리는 밀교적 비밀이 있었습니다. 오직 입교를 통해 준비된 자만이 그 비밀에 접근할 수 있었고, 그 내용은 신의 수난과 승리, 그리고 그 신과의 일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성경은 이 ‘무스테리온’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차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설명합니다. 복음은 아무에게나 열리지 않습니다. 세상의 지혜.. 2025. 7. 13.
은혜 아래 있는 삶, 죄와 싸우는 자의 길 “은혜와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온 것이라” (요한복음 1:17)하나님의 은혜는 결코 단발적인 감정이 아닙니다. 그것은 구원을 시작하고 완성하는 하나님의 지속적이며 인격적인 손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주어진 은혜는 한 번 주어지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삶 전체를 통치하는 하나님의 방식입니다.루이스 벌코프는 “은혜란 단지 죄인을 용서하는 외적 선언이 아니라, 성도 안에 내재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영향력”이라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은혜는 곧 하나님이 우리를 다스리는 왕권이며, 진리는 그분의 다스림이 우리 안에 드러나는 빛입니다.우리는 이미 구원을 받았습니다(칭의), 지금도 구원을 받고 있습니다(성화), 그리고 결국 완전한 구원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영화). 이 구원.. 2025. 7. 10.
은혜로 말미암은 구원 요한복음 1장 12~14절12그러나 그를 맞아들인 사람들, 곧 그 이름을 믿는 사람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특권을 주셨다.13이들은 혈통에서나, 육정에서나, 사람의 뜻에서 나지 아니하고, 하나님에게서 났다.14그 말씀은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우리는 그의 영광을 보았다. 그것은 아버지께서 주신, 외아들의 영광이었다. 그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였다."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우리는 때때로 이런 구절들을 읽으며 착각합니다. “아, 내가 예수님을 잘 믿어서 구원받았구나. 내가 문을 열어 드렸기에 예수님이 내 마음에 들어오셨구나.” 그러나 이 구절을 잘 들여다보면, 우리의 선택 이전에 하나님의 선택이 있었고, 우리의 믿음 이전에 하나님의.. 2025.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