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조언821 가득 채우기보다 비워야 흐른다 어느 해 겨울, 어떤 사람이 오랫동안 존경해 온 선배를 찾아갔습니다. 그 선배는 한때 업계에서 손꼽히는 기획자였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일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랜만에 마주한 그의 얼굴은 낯설게도 편안했습니다. 바쁘다 못해 늘 초조해 보이던 예전 모습과는 달랐습니다."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묻자, 그는 찻잔을 천천히 들어 올리며 말했습니다. "요즘은 좀 비우고 살아." 그 말이 오래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가 가장 잘나가던 시절, 그의 책상 위에는 빈 공간이 없었습니다. 기획서, 메모지, 참고 도서, 수첩들이 층층이 쌓여 있었고, 달력은 빨간 펜으로 빽빽하게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는 단 하루도 허투루 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쉬는 날에도 세미나를 들었고, 휴가 중에도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완벽하게 .. 2026. 2. 18. 복을 탐하지 않는 사람에게 하늘은 조용히 복을 내려준다 어느 시골 마을에 두 형제가 살았습니다. 형 덕수는 날마다 복을 빌었습니다. 새벽마다 산에 올라 절을 하고, 점쟁이를 찾아다니며 길흉을 물었고, 이웃이 조금이라도 잘 되면 마음속으로 조급해졌습니다. 그는 '좋은 땅을 먼저 차지해야 한다', '기회를 남에게 빼앗기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늘 분주히 움직였습니다. 반면 동생 순수는 달랐습니다. 그저 밭을 갈고, 씨를 뿌리고, 때가 되면 거두었습니다. 이웃이 도움을 청하면 묵묵히 손을 내밀었고, 누가 잘 되었다는 소식에는 진심으로 기뻐해 주었습니다. 십 년이 흘렀습니다. 덕수는 좋은 땅을 여러 곳 차지했지만, 욕심이 불러온 분쟁과 소송으로 재산의 절반을 잃었습니다. 마을 사람들도 그를 믿지 않아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 손을 내미는 이가 없었습니다. 순수는 여전.. 2026. 2. 17. 진짜는 말없이 빛난다 "진정한 정직함이란, 아무도 보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 것이다"어느 봄날 아침, 동네 뒷산을 오르다가 길가에 이름 모를 작은 들꽃이 피어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누가 심은 것도 아니고, 누가 물을 준 것도 아닌데, 그 꽃은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조용히 피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누구에게 보이지 않아도, 그저 피어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순간 문득 깨달았습니다. 진짜는 원래 이렇게 조용하구나.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나는 돈에 관심 없어요", "나는 항상 정직하게 살아요"라고 자주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처음에는 믿음직해 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묘한 위화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진정으로 청렴한 사람은 자신의 청렴함을 말하지.. 2026. 2. 15. 치열함과 여유 사이에서 "너무 팽팽한 현은 끊어지고, 너무 느슨한 현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아침마다 책상 앞에 앉아 책을 펼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밤늦도록 연필을 쥐고 문제를 풀거나, 어려운 문장과 씨름하며 스스로를 다그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런 모습을 보며 '저 사람은 참 열심히 산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질문을 던져봅니다. 그 사람의 얼굴에는 웃음이 있을까요? 그의 곁에 있는 사람들은 편안할까요?자신을 갈고닦으려는 마음은 참으로 귀한 것입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은 우리 삶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마치 대장간에서 쇠를 두들기듯, 스스로를 단련하는 과정 없이는 단단한 사람이 될 수 없습니다.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그 불꽃이.. 2026. 2. 15. 이전 1 ··· 31 32 33 34 35 36 37 ··· 20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