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래의 나로 돌아가는 길
어느 날 오후, 한 중년 남자가 회사 화장실 거울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방금 전 회의실에서 나왔습니다. 부하 직원이 실수를 했고, 그는 여러 사람 앞에서 그를 몰아붙였습니다. 목소리가 높아졌고, 얼굴이 붉어졌고, 말이 날카로워졌습니다. 회의가 끝나고 자리를 박차고 나왔지만, 가슴 한편이 이상하게 불편했습니다.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던 그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정말 나인가?'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인간의 내면에 두 가지 층위가 존재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하나는 우리가 흔히 '나'라고 착각하는 에고(ego)의 층위이고, 다른 하나는 에고 아래 고요히 잠들어 있는 본래의 자아입니다. 에고는 생존을 위해 진화한 정신의 방어기제입니다. 비교하고, 판단하고, 경쟁하고, 두려워하고, 분노합니..
2026. 6. 29.
내려놓음 - 그 이후의 삶
어떤 청년이 서른다섯 살이 되던 해 봄, 처음으로 자신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그것은 극적인 붕괴가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떠도 일어나고 싶지 않았고, 커피를 마시면서도 무언가를 계속 생각했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머릿속은 꺼지지 않는 모니터처럼 환했습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했습니다. 직장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고, 주말에는 약속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속은 달랐다. 마치 스마트폰이 충전 표시는 뜨는데 실제로는 배터리가 닳아 있는 것처럼, 그는 작동은 되지만 살아 있지 않은 사람 같았습니다.문제는 그가 너무 많은 것을 붙잡고 있다는 데 있었습니다. 더 좋은 직위, 더 높은 연봉, 더 넓은 집, 더 인정받는 삶, 그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과 무언가를 '가져야 한다'는 욕망 사이에서..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