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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적인 삶을 위하여 – 겸손 우리는 모두 지식을 갈망합니다. 지혜를 얻고자 애쓰고, 더 많은 정보를 알기 위해 밤을 새우기도 하며, 하늘 아래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해하고자 끊임없이 살핍니다. 그러나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이 모든 탐구가 “괴로운 것”이며, 하나님께서 인생에게 수고하게 하신 일이라고 말합니다(전1:13). 지식 추구의 여정이 아무리 정당하고 고상하게 보인다 할지라도,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없다면 그 지식은 헛될 뿐입니다. 왜냐하면 지식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세상의 지혜는 실로 놀랍고 깊습니다. 인간은 천체의 운행을 계산하며, 미세한 세포 속의 신비를 해석하고, 수천 년의 역사를 거슬러 인류의 기원을 탐구합니다. 그러나 만일 그 모든 지식이 자신이 누구인지, 누구로부터 왔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2025. 6. 28.
영적인 삶을 위하여 - 사귐의 조심성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갑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도 하고, 때로는 지치게도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이웃을 사랑하라고 명하지만, 동시에 모든 이와 깊은 사귐을 맺으라고 명한 적은 없습니다. 사랑과 사귐은 동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랑은 모든 사람에게 주어야 할 그리스도의 명령이지만, 사귐은 신중히 선택해야 할 우리의 책임입니다.오늘날 우리는 ‘소통’이라는 미명 아래 너무 쉽게 마음을 내어주고, 너무 자주 우리의 속을 보이며, 너무 성급히 친밀함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지혜는, 우리의 내면을 아무에게나 쉽게 드러내지 않는 절제와 분별에서 시작됩니다.“모든 사람에게 그대의 마음을 송두리째 드러내지 말라.”는 말은 결코 사람을 경계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마.. 2025. 6. 28.
유다의 이야기로 본 복음의 실체 성경은 때로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장면들을 숨기지 않고 기록합니다. 창세기 38장은 그런 대표적인 본문입니다. ‘유다’, 이스라엘의 열두 아들 중 메시아가 나올 지파의 조상으로서, 복음의 혈통을 잇는 중대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 유다의 삶에 대해 거의 침묵하며, 유일하게 다말과의 불륜 사건을 기록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불편하고 이상한 이야기 속에 하나님의 위대한 구속사가 숨어 있습니다.하나님은 야곱의 아들 유다에게 장자의 복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49장에서 야곱은 유다를 축복하며 이렇게 예언합니다. “유다는 사자의 새끼로다… 규(왕권)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시기를 신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니…”(창 49:9~10)이 말은 유다의 자손에게.. 2025. 6. 28.
혼인잔치의 비유에 담긴 진실 “혼인잔치에 청함을 받았으나 합당하지 아니하더라.”(마태복음 22:8)예수님의 혼인잔치 비유는 단순한 초대장이 아닙니다. 그 말씀은 피 묻은 초청장입니다. 그것은 살과 피로 잉크를 삼아, 포도즙 틀에서 짓밟힌 구속주의 발자국으로 도장을 찍은 하늘의 전쟁서신입니다. 그 전쟁은 세상을 향한 것도, 단지 사탄을 향한 것도 아닙니다. 그 전쟁은 우리의 자아를 향한 것, 곧 '나'라는 옛 사람에 대한 하나님의 거룩한 침공인 것입니다.예수께서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이는 단순한 메시아 도래의 상징이 아니었습니다. 그 나귀는 ‘멍에 매는 짐승의 새끼’였습니다. 스가랴서 9장의 예언에 예수님은 의도적으로 단어를 덧붙이십니다. 왜 그랬을까요? 유대인들이 고대하던 메시아는 민족 해방의 전사였고, 정치적 권세.. 2025.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