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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분노하고, 기도하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6.

시편 58:1~11
1통치자들아 너희가 정의를 말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인자들아 너희가 올바르게 판결해야 하거늘 어찌 잠잠하냐
2아직도 너희가 중심에 악을 행하며 땅에서 너희 손으로 폭력을 달아 주는도다
3악인은 모태에서부터 멀어졌음이여 나면서부터 곁길로 나아가 거짓을 말하는도다
4그들의 독은 뱀의 독 같으며 그들은 귀를 막은 귀머거리 독사 같으니
5술사의 홀리는 소리도 듣지 않고 능숙한 술객의 요술도 따르지 아니하는 독사로다
6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여호와여 젊은 사자의 어금니를 꺾어 내시며
7그들이 급히 흐르는 물 같이 사라지게 하시며 겨누는 화살이 꺾임 같게 하시며
8소멸하여 가는 달팽이 같게 하시며 만삭 되지 못하여 출생한 아이가 햇빛을 보지 못함 같게 하소서 9가시나무 불이 가마를 뜨겁게 하기 전에 생나무든지 불 붙는 나무든지 강한 바람으로 휩쓸려가게 하소서
10의인이 악인의 보복 당함을 보고 기뻐함이여 그의 발을 악인의 피에 씻으리로다
11그 때에 사람의 말이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통치자들아, 너희가 정말 정의를 말하느냐? 공정하게 사람을 재판하느냐?” 다윗의 이 물음은 수천 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우리 사회를 향해 울려 퍼집니다. 세상의 권력자들, 지도자들, 혹은 작은 권력이라도 쥐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져지는 하나님의 질문입니다. “너희는 정의를 행하고 있느냐?

다윗은 현실을 보며 분노했습니다. 정의가 사라지고, 권력이 불의의 손에 들어가 약자를 짓밟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그 분노를 가지고 하나님께로 나아갔습니다. 인간의 분노로 보복하거나 복수를 꾀하지 않고, 기도로서 저항했습니다.

의로운 분노는 믿음의 반응입니다. 많은 신앙인들이 분노를 죄로만 여깁니다. 그러나 시편 58편의 다윗은 분노했습니다. 다만, 그 분노의 방향이 달랐습니다. 그는 불의에 침묵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인간의 손으로 심판하려 들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의로움과 공의에 호소했습니다.

하나님이여, 그들의 입에서 이를 꺾으소서.” 그의 기도는 폭력적인 복수의 언어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그 속에는 진짜 정의를 향한 열망이 있습니다. “하나님, 인간의 불의가 계속되지 않게 하소서. 권력의 이빨이 더 이상 약자를 물어뜯지 못하게 하소서.” 이것이 다윗의 분노의 본질이었습니다.

그의 분노는 사랑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기에, 하나님께서 지으신 사람들을 사랑하기에, 불의가 하나님 나라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것을 참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의로운 분노는 바로 이런 것입니다. 세상에 대한 미움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된 분노입니다.

분노를 기도로 승화시키십시오. 다윗은 자신의 분노를 행동으로 풀지 않았습니다. 그는 “
기도로 저항”했습니다. 기도는 단순한 위로의 도구가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에 대한 가장 강력한 영적 저항입니다. 기도는 세상의 불의와 폭력 앞에서 하나님을 불러내는 행위이며, 그분의 공의를 세상 속으로 끌어들이는 거룩한 전쟁입니다.

기도는 복수심의 배출구가 아니라, 복음의 통로입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분노의 주인이 아니라, 분노를 하나님께 맡기는 사람입니다. 그리하여 그 기도 속에서 사람은 변하고, 세상은 흔들립니다.

하나님이 심판하실 때, 세상은 하나님을 봅니다. 시편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
진실로 의인에게 갚음이 있고,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 하리로다.” 다윗의 기도는 단지 개인의 분노 해소를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궁극적인 바람은 이 세상 사람들이 하나님을 ‘보는 것’이었습니다. 불의가 사라지고 정의가 회복될 때,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진실로, 하나님이 계시다.

이 고백이야말로 신앙인의 분노가 궁극적으로 향해야 할 곳입니다. 내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드러나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진짜 신앙인은 분노하되, 동시에 기도합니다. 그 분노를 하나님께로 올려드릴 때, 하나님은 그 분노를 거룩한 열정으로 바꾸십니다.

세상은 여전히 불의합니다. 거짓이 진리처럼 포장되고, 권력이 약자를 침묵시키는 시대입니다. 그러나 성도는 이 불의한 세상 앞에서 침묵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분노해야 합니다. 그러나 세상처럼 분노하지 말고, 다윗처럼 분노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분노를 기도로 바꾸어야 합니다.

하나님께 호소하십시오. “
주님, 이 땅의 불의를 바로잡아 주옵소서. 악인의 이빨이 부러지게 하시고, 의인의 입술이 열리게 하옵소서. 억눌린 자를 해방시키시고,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소서.” 이것이 믿음의 분노이며, 복음적 저항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하나님께서 응답하실 것입니다. 그날, 모든 입이 고백할 것입니다. “진실로, 땅에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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