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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주님은 나의 피난처, 나의 요새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8.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시편 59:16)

다윗의 젊은 시절은 늘 위기와 도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사울 왕의 미움을 받아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산과 광야를 떠돌며 숨어 지내야 했습니다. 그는 자신을 잡아 죽이려는 자들의 음모와 비난, 거짓말 속에서 매일 밤 불안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러나 시편 59편은 그 두려움의 한복판에서 드려진 믿음의 노래입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니, 그의 힘으로 말미암아 내가 주를 바라리이다.”(9절) 이 고백 속에는 두 가지 영적 비밀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는 사람의 힘을 부러워하지 않은 믿음입니다. 다윗을 괴롭히던 자들은 세상의 권력자들이었습니다. 군사적 힘, 정치적 영향력, 말 한마디로 생사여탈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들의 힘을 두려워하거나 부러워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저물어 돌아와 개처럼 울며 성으로 두루 다니는 자들”(6절)로 묘사합니다.

그들의 입술에는 칼이 있고, 그들의 말은 독처럼 사람을 해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비웃으신다고 다윗은 노래합니다. 세상의 권력은 잠시 빛나 보이지만,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는 한낱 그림자일 뿐입니다. 다윗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힘을 의지했습니다.

오늘날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는 ‘
힘 있는 자들’이 있습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 재물을 움켜쥔 자들, 여론을 조종하는 자들. 그러나 그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처럼 보여도, 하나님은 그 위에 계십니다. 하나님은 “만군의 주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5절)이시며, 그 어떤 세력도 그분의 손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둘째는 하나님을 ‘
요새’로 삼은 다윗의 신앙입니다. 다윗은 자신을 지킬 힘이 없었습니다. 칼을 들 수도, 군대를 일으킬 수도 없었습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님께 피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주님을 “나의 요새”라고 부릅니다. 요새는 전쟁 중에도 무너지지 않는 안전한 곳, 적의 공격이 닿지 않는 견고한 성입니다.

다윗에게 하나님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원수들의 음모가 사방에서 몰려올 때마다, 다윗은 하나님 안으로 도망쳤습니다. 불안이 엄습할 때마다, 그는 찬양으로 주님의 성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그는 평안을 누렸습니다.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주의 힘을 노래하며, 아침에 주의 인자하심을 높이 부르오리니 주는 나의 요새이시며, 나의 환난 날에 피난처심이니이다."(16절) 밤새도록 원수들은 성을 돌며 짖고 으르렁거렸지만, 아침이 밝으면 다윗은 노래했습니다. 그의 밤은 두려움의 시간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험하는 시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세상의 ‘
거짓’과 ‘폭력’ 앞에 설 때가 많습니다. 비난과 모함, 불의와 조롱,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억울함 속에서 마음이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람의 도움이나 세상의 방법을 찾습니다. 그러나 그 길은 결국 더 큰 절망으로 이어집니다.

다윗처럼 우리는 다시 주님께 피해야 합니다. 기도의 자리로, 말씀의 요새로, 믿음의 찬양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을 얻게 됩니다. 원수의 목전에서도 찬양할 수 있는 힘, 억울한 상황 속에서도 담대할 수 있는 평안, 그것은 오직 하나님이 우리의 요새가 되실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시편 59편은 다윗의 도피기가 끝나지 않았을 때 쓰인 노래입니다. 그는 아직도 쫓기고 있었고, 상황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에는 이미 승리가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
환경’이 아닌 ‘하나님’을 바라보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힘이시여, 내가 주께 찬송하오리니 하나님은 나의 요새이시며, 나를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이심이니이다.”(17절)

이것이 다윗의 믿음이었고,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신앙입니다. 불안한 시대, 흔들리는 세상 속에서도 이렇게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주는 나의 요새, 나의 피난처, 나의 사랑이십니다.” 이 고백이 우리의 하루하루를 지탱하는 믿음의 노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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