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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9.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시편 60:12)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예상치 못한 고난을 만납니다. 믿음이 있다 해도, 주님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해도, 때로는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는 어려움이 닥쳐옵니다. 시편 60편은 바로 그런 상황 속에서 다윗이 드린 기도입니다. 그런데 이 시편을 읽다 보면 다소 낯선 표현들이 나옵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버려 흩으셨고 분노하셨사오나 지금은 우리를 회복시키소서.”(1절) “주께서 주의 백성에게 어려움을 보이시고 비틀거리게 하는 포도주를 우리에게 마시게 하셨나이다.”(3절)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 군대와 함께 나아가지 아니하시나이다.” (10절)

다윗은 분명 전쟁에서 패했습니다. 백성은 혼란스러웠고, 나라의 땅은 흔들렸습니다. 하나님이 자신들을 버리신 듯 느껴졌습니다. 이런 고백은 하나님께 쓰임받았던 왕, ‘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의 입에서 나온 것이기에 더욱 놀랍습니다.

우리는 흔히 “
하나님을 믿으면 잘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 믿으면 건강하고, 일이 술술 풀리고, 가정이 평안하고, 복이 넘칠 거라고 기대합니다. 마치 신앙이 성공의 보증수표라도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나 시편 60편은 그 환상을 깨뜨립니다. 하나님께 충성했던 다윗조차도 전쟁에서 지고, 두려움에 떨고, “
주님이 우리를 버리셨습니까?”라고 울부짖습니다. 믿음이 깊다고 해서 늘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신앙이 깊다고 해서 삶이 순탄한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은 ‘항상 이기게 하겠다’가 아니라, ‘항상 너와 함께하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패배의 순간에도 일하십니다. 다윗은 하나님께 버림받은 듯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합니다.
“하나님이 그의 거룩하심으로 말씀하시되 내가 뛰놀리라, 내가 세겜을 나누며 숙곳 골짜기를 측량하리라.”(6절)

하나님은 여전히 통치자이십니다. 땅이 흔들리고 백성이 흔들릴지라도, 세겜도, 길르앗도, 유다도, 에돔도 다 하나님의 손 안에 있습니다. 다윗은 현실은 패배 같지만, 영적으로는 하나님이 여전히 다스리고 계심을 믿었습니다. 그 믿음이 그를 다시 일어서게 했습니다.
“우리를 도와 대적을 치게 하소서, 사람의 구원은 헛됨이니이다.”(11절)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하게 행하리니 그는 우리의 대적을 밟으실 이심이로다."(12절) 결국 다윗은 인간의 힘, 군대의 숫자, 세상의 전략이 아니라 하나님 한 분만이 진짜 도움이심을 깨달은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진짜는 ‘
회복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약속은 ‘양지’의 약속이 아닙니다. 늘 빛나는 인생, 문제없는 하루, 성공으로 채워진 삶을 주시겠다는 말씀이 아닙니다. 그분이 약속하신 것은, “어둠 속에서도 내가 함께하겠다”는 것입니다. 햇빛 아래서뿐 아니라, 구름 낀 날에도 함께하시겠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실패 속에서도 낙심하지 않습니다. 패배 중에도 하나님을 찾습니다. 재난 속에서도 기도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곁에는 여전히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혹시 지금 당신의 삶이 흔들리고 있습니까? 기도해도 응답이 없고, 노력해도 문이 닫히며, 하나님이 멀리 계신 듯 느껴지십니까? 그렇다면 시편 60편의 다윗처럼 이렇게 고백하십시오. “
하나님, 사람의 도움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주님, 저를 도우소서. 주의 오른손으로 저를 구원하시고 응답하소서.” 패배는 끝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당신을 다시 세우실 것입니다.

그분이 약속하신 것은 ‘
이 땅의 성공’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기 때문입니다. 그분이 약속하신 가장 큰 복은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이 한 가지입니다. 그 약속 하나면, 다시 일어설 이유가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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