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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모는 막대기 하나 – 삼갈의 삶 “에훗의 후에 아낫의 아들 삼갈이 사사로 있어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 명을 죽였고 그도 이스라엘을 구원하였더라” (사사기 3:31)성경은 사사 삼갈을 단 한 절로 기록합니다. 그 이름을 알고 있는 이도 흔치 않습니다. 에훗처럼 기발한 암살 전략을 가진 것도 아니고, 드보라처럼 노래로 전쟁을 이끈 카리스마도 없습니다. 그저 짧은 한 줄, 그리고 거기 등장하는 한 인물인 삼갈과 한 도구인 소 모는 막대기가 전부입니다.그러나 이 한 절은 너무도 놀랍게 성도라는 존재의 정체와 하나님 나라의 통치를 보여줍니다. 왜냐하면 삼갈은 사사로서 너무나도 부적격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히브리인이 아닙니다. 그의 이름은 후리아족 속의 이름이며, 그 아버지의 이름 ‘아낫’은 가나안의 전쟁 여신입니다. 말하자면.. 2025. 6. 30.
상한 심령과 왼손의 구원자 사사기 3장 12~30절"이스라엘 자손이 또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므로 여호와께서 모압 왕 에글론을 강성케 하사 그들을 대적하게 하시매, 에글론이 암몬과 아말렉 자손들을 모아가지고 와서 이스라엘을 쳐서 종려나무 성읍을 점령한지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왕 에글론을 십 팔년을 섬기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우셨으니 그는 곧 베냐민 사람 게라의 아들 왼손잡이 에훗이라 이스라엘 자손이 그를 의탁하여 모압 왕 에글론에게 공물을 바칠 때에, 에훗이 장이 한 규빗 되는 좌우에 날선 칼을 만들어 우편 다리 옷 속에 차고"(삿3:12~16)죄가 사망을 불러옵니다. 그러므로 우리를 죽이기 위해 하나님이 강성케 .. 2025. 6. 30.
물처럼 흘러드는 하늘의 평강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 좇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에베소서 1:2)누군가 편지를 보내면, 우리는 보통 첫 문장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느낍니다.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에 쓴 이 편지의 서두에서도 그렇습니다. 그저 평범한 인사 같지만, 그 인사 속에 천국이 담겨 있습니다.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을지어다.” 이 짧은 문장은 바울이 감옥에서 써 내려간 하늘의 시입니다. 땅의 사슬에 매인 몸이지만, 그는 하늘을 누리고 있었고 그 하늘의 것을 성도들에게 나누고 있었습니다.에베소서의 구조를 보면 1~3장은 '복음 안에서 우리가 누구인가'에 대한 선언입니다. 그리고 4~6장은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가르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선언과 교훈 앞에 바울은 '은.. 2025. 6. 30.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시험 – 나를 드러내는 은혜의 장 사사기 3장 1~11절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도 그 안에서 철저히 무너졌다는 사실은 참으로 당혹스럽습니다. 약속의 땅, 축복의 땅에 발을 디뎠음에도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잊고 바알과 아세라를 섬깁니다. 그런데 본문은 그 모든 무너짐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셨다고 시작합니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시험하려 하시며...” (삿 3:1)이 고백은 우리 신앙의 시선을 정면으로 돌려 세웁니다. 우리의 실패와 무너짐조차도 하나님의 손 안에 있다는 말입니까?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시험하십니다. 아담에게 선악과를 놓으셨고, 아브라함에게는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바치라고 하셨으며, 이스라엘에게는 가나안 족속을 남겨두셨습니다. 하나님이 내리시는 시험의 본질은 단 하나입니다. “너는 하나님보다 더 사랑하는 것이 무엇.. 2025. 6.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