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27 보김에서 우는 자들, 길갈에서의 언약을 잊은 자들 “그들이 소리를 높여 울더라. 그러므로 그곳 이름을 보김이라 하였더라.”(사사기 2:4~5)보김은, ‘우는 자들의 자리’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곳에서 통곡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회개의 눈물이기보다는 정죄 앞에서 터진 공포의 울부짖음이었습니다. 그들은 길갈에서 하나님의 언약을 들었고, 할례로써 육적 자아를 부정했으며, 여리고의 무너짐을 통해 하나님의 전쟁을 목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언약의 순간이 지난 후, 이제 보김에 이르러서야 뒤늦은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길갈은 하나님의 언약이 기념된 장소였습니다. 요단강을 건넌 후 쌓은 열두 돌은 그들의 모든 구원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언약과 주권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기념비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길갈에서의 할례는 인간적 전투력을 무력화시키는 하.. 2025. 6. 29. 여호와께서 함께하셨음에도 철병거를 쫓아내지 못하더라 사사기 1장의 정복 전쟁은 승리와 실패가 교차하는 전장입니다. “여호와께서 함께하신 고로 산지 거민은 쫓아냈으나, 골짜기의 거민은 철병거가 있으므로 쫓아내지 못하였더라.”(삿 1:19) 이 한 구절 속에 우리의 신앙의 실체가 고스란히 드러납니다.여호와께서 함께 하셨다면, 왜 쫓아내지 못했을까요? 하나님이 약하셨던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 철병거가 무서운 것이기 이전에, 매력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의 힘과 기술, 문명, 권세, 경제력… 이런 것들이 하나님의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입니다. 그들은 두려워한 것이 아니라, 탐냈습니다.그리고 성경은 그것을 "쫓아내지 못했다"라고 기록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그들이 무력해서 실패했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보다 세상의 매력을 더 크게 여기는 .. 2025. 6. 29. 해골을 앞세운 백성 – 사사기의 문을 열며 "모세가 요셉의 유골을 가졌으니 이는 요셉이 이스라엘 자손으로 단단히 맹세하게 하여 이르기를 하나님이 반드시 너희를 권고하시리니 너희는 내 유골을 여기서 가지고 나가라 하였음이더라."(출애굽기 13:19)사사기는 구원받은 성도가 이 땅에서 어떤 전쟁을 겪으며 어떻게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책입니다. 그것은 단지 고대 이스라엘의 정복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를 사는 우리의 이야기이자 복음 안에서 해석되는 영적인 이야기입니다.사사기의 시작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삿1:1). 하나님의 인도자, 하나님의 백성들을 약속의 땅으로 이끌던 지도자의 시대가 끝났습니다. 이제 백성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통치를 받아야 합니다. 사사기는 바로 그 ‘신정통치’의 연습장이자, 하.. 2025. 6. 29. 이전 1 ···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