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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73

절대의존의 믿음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리라."(시편 37:5)아이는 돌 무렵까지 내 품에서 잠드는 날이 많았습니다. 아침형인 아내가 먼저 잠자리에 들면, 저녁형인 나는 마치 본능처럼 아이를 안고 좁은 골목을 서성였습니다. 한 손엔 아이를 꼭 안고, 한 손엔 내 피곤한 몸을 지탱하며, 조심스럽게 걸었습니다. 그렇게 몇 바퀴 돌고 나면 아이는 조용히 숨을 고르며 내 품에 안겨 잠이 들었습니다.어느 날은 내가 먼저 지쳐 눕게 되었고, 딸아이는 내 배 위에 엎드린 채 몸을 웅크린 채 칭얼대다 결국 잠들었습니다. 그 순간, 나는 이상하게도 마음 깊은 곳에서 평온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는 마치 세상의 어떤 불안도 없는 듯, 아무 걱정 없이 내 품에 자신을 맡기고 있었습니다.그 장면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 2025. 10. 3.
새롭게 사는 길 - 주님의 날개 그늘 아래에서 시편 36:1~121악인의 죄가 그의 마음속으로 이르기를 그의 눈에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빛이 없다 하니2그가 스스로 자랑하기를 자기의 죄악은 드러나지 아니하고 미워함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함이로다3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죄악과 속임이라 그는 지혜와 선행을 그쳤도다4그는 그의 침상에서 죄악을 꾀하며 스스로 악한 길에 서고 악을 거절하지 아니하는도다5여호와여 주의 인자하심이 하늘에 있고 주의 진실하심이 공중에 사무쳤으며6주의 의는 하나님의 산들과 같고 주의 심판은 큰 바다와 같으니이다 여호와여 주는 사람과 짐승을 구하여 주시나이다7하나님이여 주의 인자하심이 어찌 그리 보배로우신지요 사람들이 주의 날개 그늘 아래에 피하나이다8그들이 주의 집에 있는 살진 것으로 풍족할 것이라 주께서 주의 복락의 강물을 마시게.. 2025. 9. 30.
다시 돌아오는 기도 “내가 병들었다 함을 듣고 굵은 베로 내 몸을 입었으며, 금식하며 스스로 괴롭게 하였더니, 내 기도가 내 품으로 돌아왔도다.”(시편 35:13)우리는 억울한 일을 당할 때 본능적으로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을 찾습니다. 특히 누군가가 나를 이유 없이 무고하거나 거짓으로 비난할 때, 내 편이 되어 싸워 주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든든하겠습니까? 다윗은 바로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 울부짖었습니다.“주님, 나와 다투는 자와 다투소서. 나와 싸우는 자와 싸우소서!” 이 얼마나 솔직하고 인간적인 기도입니까? 그는 억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원수를 향해 ‘순식간에 멸망하게 하소서’라고 저주까지 쏟아냈습니다. 우리도 그 자리에 있었다면 비슷하게 기도하지 않았을까요?그런데 시편 35편의 다윗의 기도는 거기서 멈추.. 2025. 9. 27.
평화를 찾기까지 "악한 일은 피하고, 선한 일만 하여라. 평화를 찾기까지, 있는 힘을 다하여라. 주님의 눈은 의로운 사람을 살피시며, 주님의 귀는 그들이 부르짖는 소리를 들으신다."(시편 34:14~15, 새번역)사람은 누구나 두려움 앞에 설 때가 있습니다. 건강의 위협, 관계의 갈등, 미래의 불안, 혹은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이 몰려올 때 우리는 몸과 마음이 떨리며 길을 잃은 듯 느낍니다. 시편 34편은 바로 이런 순간에 다윗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보여줍니다.다윗은 사울 왕의 칼날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블레셋 땅으로 피신했습니다. 그러나 거기서도 안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적의 한복판, 블레셋 왕 앞에 서게 되었으니 얼마나 두려웠겠습니까? 다윗은 살아남기 위해 미친 사람처럼 행동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수치스럽고 비.. 2025. 9.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