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편 52편 1~9절
1포악한 자여 네가 어찌하여 악한 계획을 스스로 자랑하는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은 항상 있도다
2네 혀가 심한 악을 꾀하여 날카로운 삭도 같이 간사를 행하는도다
3네가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하는도다 (셀라) 4간사한 혀여 너는 남을 해치는 모든 말을 좋아하는도다
5그런즉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심이여 너를 붙잡아 네 장막에서 뽑아 내며 살아 있는 땅에서 네 뿌리를 빼시리로다 (셀라)
6의인이 보고 두려워하며 또 그를 비웃어 말하기를
7이 사람은 하나님을 자기 힘으로 삼지 아니하고 오직 자기 재물의 풍부함을 의지하며 자기의 악으로 스스로 든든하게 하던 자라 하리로다
8그러나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9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내가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
인생에는 우리가 ‘사냥감’이라 여기는 것들이 있습니다. 성공, 명예, 돈, 권력, 혹은 인정받고 싶은 욕망 같은 것들 말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조금 더 잘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었을지 모르지만, 어느새 우리는 그 목표에 눈이 팔려 산의 방향을 잃어버린 사냥꾼처럼, 정작 하나님을 바라보는 시선을 놓쳐버리곤 합니다.
고대 중국의 고사 회남자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축록자불견산”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 사냥감에만 정신이 팔린 사람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산속을 헤맨다는 뜻입니다. 오늘 우리의 모습이 그렇지 않은가요? 성공이라는 사슴을 좇다가 가정이 무너지고, 돈이라는 사냥감에 눈이 멀어 영혼의 평안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이뤘다고 자랑하는 것들은 결국 손안에서 모래처럼 흩어지고 맙니다.
시편 52편의 다윗은 그런 자들을 두고 “네가 선보다 악을 사랑하며, 의를 말함보다 거짓을 사랑한다”라고 탄식합니다. 그들의 혀는 날카로운 칼처럼 간사하고, 자신의 재물과 능력을 의지하며, 그것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착각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분명히 말합니다. “하나님이 영원히 너를 멸하시리라.” 악인의 견고함은 단단해 보일지라도 뿌리가 없습니다. 그들은 결국 살아 있는 땅에서 뽑혀나갈 존재일 뿐입니다.
반면 다윗은 자신을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는 하나님의 집에 있는 푸른 감람나무 같음이여.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영원히 의지하리로다.” 감람나무는 거친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해마다 새잎을 틔워내는 생명력의 상징입니다. 그 뿌리는 깊고, 줄기는 상처투성이지만, 오히려 그 상처 속에서 기름이 흘러나옵니다. 하나님의 집에 뿌리내린 생명은 그렇게 자랍니다. 자신의 힘과 재물에 의지하는 대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에 기대어 사는 사람이 바로 푸른 감람나무입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묻습니다. 당신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마음은 어떤 사냥감을 좇고 있습니까? 혹시 세상이 보여주는 달콤한 목표에 몰입한 나머지, 정작 하나님이 보여주시는 산의 방향을 잃어버리지는 않았습니까?
돈보다 귀한 것은 사람이고, 사람보다 더 귀한 것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을 잃는 순간, 우리는 모든 것을 잃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얻는다면, 설사 세상의 사냥감이 다 달아나 버린다 해도, 우리는 결코 빈손이 아닙니다.
“주께서 이를 행하셨으므로 내가 영원히 주께 감사하고, 주의 이름이 선하시므로 주의 성도 앞에서 주의 이름을 사모하리이다.”(시편 52:9)
인생의 방향을 다시 주님께로 돌립시다. 눈앞의 사냥감이 아니라, 영원히 변치 않는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바라보며 살아갑시다. 그럴 때 우리의 영혼은 다시 푸르러질 것입니다. 하나님의 집에 심긴 감람나무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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