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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혼자는 할 수 없는 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9.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편 51:10)

다윗의 시편 51편은 인간의 죄와 회개,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를 가장 깊이 있게 드러내는 찬양시입니다. 이 시는 단순히 잘못을 반성하는 기도가 아닙니다. 그것은 “
죄를 지은 한 인간이, 자신 안에는 선이 없음을 깨닫고, 오직 하나님께만 희망이 있음을 고백하는 절규”입니다.

다윗은 한때 자신이 한 일을 ‘
실수’라고 생각했습니다. 왕이라는 권력에 취해 잠시 판단이 흐려졌을 뿐이라고,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수습할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예언자 나단이 찾아와 그의 죄를 지적했을 때, 그는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거스른 죄, 곧 “내 속사람의 부패에서 비롯된 악”이었습니다.

죄는 잘못된 행동 이전에, 잘못된 ‘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죄는 “한 번 잘못했다”가 아니라 “내가 그런 존재라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인간은 더 이상 자신을 변명할 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진짜 회개가 시작됩니다.

"
나는 나 자신을 바꿀 수 없습니다." 다윗은 자기 안을 깊이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는 왕으로서 모든 권력을 가졌지만, 자기 마음 하나 다스릴 힘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시 51:10)

창조하시고’라는 말은 단순히 고쳐달라는 요청이 아닙니다. “무(無)에서 유(有)를 만드시는 하나님의 창조행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다윗은 자신의 마음이 회복될 가능성이 전혀 없음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새 마음을 ‘만들어 달라’고, 오직 하나님께 의탁한 것입니다. 이 고백은 절망이 아니라 하나님께로 향하는 희망의 시작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죄를 ‘
실수’라 부릅니다. 사람들이 다 그렇다고, 시대가 그렇다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렇게 말하지 않습니다. 죄는 단지 행동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 없이 살고자 하는 본성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죄는 노력으로 고칠 수 없고, 오직 은혜로만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회개에 이르기 위해 필요한 것은 도덕적 결심이 아닙니다. 자기 한계를 인정하는 정직함입니다. “나는 나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이 고백이야말로 은혜의 문을 여는 첫 걸음입니다.

다윗은 절망했습니다.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무너진 존재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절망의 자리는 곧 희망의 자리였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하나님의 자비를 경험했습니다.
“하나님, 주의 구원의 즐거움을 내게 회복시켜 주시고 자원하는 심령을 주사 나를 붙드소서.”(시 51:12)

다윗은 스스로를 고칠 수 없었지만, 하나님은 그를 새롭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죄인을 정죄하지 않으시고, 깨진 심령을 새롭게 빚으시는 분이십니다. 그 은혜를 아는 사람만이 다시 노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래는 ‘
용서받은 자의 찬송’이 됩니다.

오늘, 당신의 마음은 평안합니까? 혹시 마음 깊은 곳에 해결되지 않는 죄책감이나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을 감추거나 합리화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 그대로 내어놓으십시오. 그분만이 우리 안에 새 마음을 창조하실 수 있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영혼을 정결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
하나님, 나는 나 자신을 변화시킬 수 없습니다. 내 죄가 나를 끌고 다닙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를 새롭게 하실 수 있습니다. 내 안에 순결한 마음을 다시 창조해 주옵소서. 절망의 자리에서 주님의 은혜를 바라보게 하소서. 나의 구원자, 나의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이 아침, 다윗처럼 정직하게 엎드려 기도하십시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지만, 하나님과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그분은 지금도 우리의 무너진 마음 속에서 새 창조를 시작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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