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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존귀하나, 짐승 같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27.

"뭇 백성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모두 귀를 기울이라. 귀천 빈부를 막론하고 다 들을지어다. 내 입은 지혜를 말하겠고 내 마음은 명철을 작은 소리로 읊조리리로다. 내가 비유에 내 귀를 기울이고 수금으로 나의 오묘한 말을 풀리로다. 죄악이 나를 따라다니며 나를 에워싸는 환난의 날을 내가 어찌 두려워하랴.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는, 아무도 자기의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도 못할 것은,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 그가 영원히 살아서 죽음을 보지 않을 것인가. 그러나 그는 지혜 있는 자도 죽고 어리석고 무지한 자도 함께 망하며 그들의 재물은 남에게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을 보게 되리로다."(시편 49:1~10)

뭇 백성들아 이를 들으라. 세상의 거민들아 모두 귀를 기울이라.” 시편 49편은 마치 온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공개 선언문’ 같습니다. 부자든 가난한 자든, 높은 자든 낮은 자든, 이 말씀 앞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왜냐하면, 이 시는 ‘인생의 근본 문제’ 죽음과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렇게 묻습니다. “
죄악이 나를 따라다니며 나를 에워싸는 환난의 날을 내가 어찌 두려워하랴?”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고난을 만납니다. 재물이 많다고 해서 고난이 비껴가고, 가난하다고 해서 더 빨리 끝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모든 인간은 죽음 앞에 서게 됩니다.

그런데 이 시는 특별히 “
부와 재물”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자기의 재물을 의지하고 부유함을 자랑하는 자”는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도 자기의 형제를 구원하지 못하며 그를 위한 속전을 하나님께 바치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7절)

“그들의 생명을 속량하는 값이 너무 엄청나서 영원히 마련하지 못할 것임이니라.”(8절) 이 구절은 인간의 한계를 정확히 보여줍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권력이 있어도 자기 생명조차 살 수 없습니다. 죽음의 순간에는 누구도 자신의 영혼을 속량할 수 없고, 그 값을 하나님께 드릴 수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누가복음 12장에서 말씀하신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와 통하는 지점입니다.

한 부자가 있었습니다. 그의 밭은 풍년을 맞아 많은 소출을 거두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
내 곡식을 쌓을 곳이 없으니,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자. 이제는 여유롭게 먹고 마시며 즐기자."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을 것이다. 그러면 네가 장만한 것들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부자는 세상에서는 ‘성공자’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는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그는 자기의 영혼이 누구의 것인지, 인생의 주인이 누구인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시인은 인간을 “
존귀한 존재”로 인정합니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은 인간은 분명 존귀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20절) 깨닫지 못한다’는 말은 단순히 무지를 뜻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영원을 생각하지 않는 삶의 태도를 말합니다.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 하나님을 잊은 사람은 결국 짐승과 다를 바 없습니다.

인간은 이 땅에서 많은 것을 모읍니다. 돈, 명예, 자녀, 집, 성공의 기록들. 하지만 시편 기자는 냉정하게 말합니다.
“그들의 재물은 남에게 남겨 두고 떠나는 것을 보게 되리로다.”(10절) 죽음은 모든 소유의 경계를 무너뜨립니다. ‘내 것’이라 불렀던 것들이 다 남의 것이 되고, 결국 오직 영혼만 남습니다. 그 영혼이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 있지 않다면, 아무리 존귀한 인생이라도 마지막은 허무합니다.

그러나 이 시편의 절망적인 결론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이 있습니다. 시편기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나님은 나를 영접하시리라.”(15절) 이것은 구속의 확신입니다. 인간은 자기의 생명을 속량할 수 없지만, 하나님은 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바로 그 증거입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던 속전의 값을 예수님이 대신 치르셨습니다. 그분은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존귀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 존귀함은 ‘
하나님 안에서’만 유지됩니다. 하나님을 잊고 재물과 세상만을 의지하는 순간, 인간은 그 존귀함을 잃고 짐승처럼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이 말씀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은 무엇을 의지하며 살고 있는가?” “당신의 영혼을 위해 준비된 것이 있는가?”

우리가 가진 것의 크기가 아니라, 하나님을 얼마나 알고 의지하느냐가 우리의 존귀함을 결정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만이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도 짐승처럼 멸망하지 않고, 참된 생명으로 옮겨지는 영광을 누리게 됩니다.

존귀하나 깨닫지 못하는 사람은 멸망하는 짐승 같도다.” 이 구절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경고이자 초청입니다. 하나님 없이 사는 삶은 아무리 화려해도 덧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자, 그분을 경외하는 자는 죽음조차 이길 존귀한 생명을 얻습니다. 우리의 마음이 재물이 아니라 하나님께 향하기를, 우리의 존귀함이 세상이 아니라 복음 안에서 드러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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