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 지존하신 여호와는 두려우시고 온 땅에 큰 왕이 되심이로다. 여호와께서 만민을 우리에게, 나라들을 우리 발 아래에 복종하게 하시며, 우리를 위하여 기업을 택하시나니 곧 사랑하신 야곱의 영화로다.(셀라) 하나님께서 즐거운 함성 중에 올라가심이여 여호와께서 나팔 소리 중에 올라가시도다. 찬송하라 하나님을 찬송하라 찬송하라 우리 왕을 찬송하라.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지혜의 시로 찬송할지어다. 하나님이 뭇 백성을ㅁ다스리시며 하나님이 그의 거룩한 보좌에 앉으셨도다. 뭇 나라의 고관들이 모임이여 아브라함의 하나님의 백성이 되도다 세상의 모든 방패는 하나님의 것임이여 그는 높임을 받으시리로다."(시편 47:1~9)
세상은 언제나 ‘잘하는 사람’을 박수칩니다. 노래를 잘 부르고, 말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사람에게 칭찬이 돌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조금 다르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잘하는 사람’보다 ‘정성을 다하는 사람’을 귀히 여기십니다.
시편 47편은 온 땅의 왕이신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의 노래입니다. “너희 만민들아 손바닥을 치고 즐거운 소리로 하나님께 외칠지어다”(1절)라는 외침에서 시작하여,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심이라 정성을 다하여 찬양하여라”(7절)로 절정을 이룹니다. 이 말씀 속에 담긴 “정성을 다하여”라는 표현이 참 마음을 울립니다. 다른 성경 번역본에서는 ‘지혜의 시로’, 혹은 ‘멋진 가락에 맞추어’라고 번역되었지만, “정성을 다하여 찬양하여라”라는 새번역의 표현은 훨씬 인간적인 위로와 따뜻한 권면으로 다가옵니다.
히브리어 원어로 “찬양하라”는 말은 ‘잠므루’인데, 현악기를 켜며 부르는 찬양을 뜻합니다. 즉, 악기를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십시오. 현악기 연주를 처음 배우는 아이의 손끝은 서툴고, 음이 자주 틀립니다. 그러나 부모는 그 아이를 보며 미소 짓습니다. 왜일까요? 그 아이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정성을 다해 연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찬양도 그렇습니다. 음이 맞지 않아도, 목소리가 떨려도, 마음을 다해 드리는 찬양이라면 하나님께는 향기로운 제사가 됩니다.
하나님은 “괜찮다” 하시는 분입니다. 예수님은 말구유에 누이셔도 괜찮다고 하셨고, 가난한 과부가 드린 두 렙돈(동전 두 개)을 보시고는 “그가 가장 많이 드렸다”(막 12:43)고 칭찬하셨습니다. 그분에게 중요한 것은 양이 아니라 마음이었습니다. 찬양도, 기도도, 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마음을 다하는 것이 하나님께는 더 크고 귀한 일입니다.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시니, 정성을 다하여 찬양하여라.” 이 구절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아라. 네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도, 내가 기뻐한다.”
나이 들수록 목소리가 떨리고, 기억이 희미해지지만, 여전히 찬송가를 부르는 노년의 성도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가사를 몰라 엉뚱한 음정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그러나 그들의 찬양은 하늘에 닿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을 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능력’을 보고 평가하지만, 하나님은 ‘진심’을 보십니다. 세상은 ‘결과’를 보지만, 하나님은 ‘과정’을 기뻐하십니다. 세상은 ‘성공’을 기준으로 삼지만, 하나님은 ‘정성’을 받으십니다.
혹시 오늘 당신의 찬양이 서툴게 들리나요? 기도가 짧고 단조로워 부끄럽습니까? 예배 시간에 마음이 산만해졌다고 자책하십니까? 그럼에도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괜찮다. 나는 네가 정성을 다한 그 마음을 안다.”
우리의 예배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우리의 노래가 음이 맞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하나님께 향한 정성이 있다면, 그분은 그 찬양을 가장 아름답게 들으십니다. “하나님은 온 땅의 왕이시니, 정성을 다하여 찬양하여라.” (시 47:7, 새번역)
'시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감사신앙의 힘 (0) | 2025.10.28 |
|---|---|
| 존귀하나, 짐승 같다 (0) | 2025.10.27 |
| 살고 싶은 도시 (0) | 2025.10.22 |
| 헛소문은 못 들은 척하라 (0) | 2025.10.21 |
| 진실, 겸손, 정의 (1) | 2025.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