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살아가다 보면 종종 이런 말을 듣게 됩니다. “과정이 중요하지, 결과만이 전부는 아니야.” 하지만 현실은 너무 자주 그 말과는 정반대의 논리를 펼쳐 보입니다.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밤을 새운 시간들, 시험을 준비하며 포기했던 수많은 순간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가섰던 진심들은 한 번의 실패 앞에서 너무 쉽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버립니다.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애썼는지를 궁금해하지 않습니다. 왜 실패했는지,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를 묻지도 않습니다. 단지 결과를 보고 평가합니다. 냉혹하지만 부인하기 어려운 현실입니다.
세상은 승자에게는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는 왜 성공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혹은 그 과정에 윤리적 결함은 없었는지조차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성공이라는 한 단어가 모든 질문을 덮어버립니다. 반대로 실패한 사람에게는 이유 따위는 허락되지 않습니다.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표피적 판단만 남을 뿐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과정보다 결과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해결책은 빠를수록 좋고, 성과는 눈에 보일수록 칭찬받습니다. 과정이 아무리 치열했다 해도 마지막 문에 들어서지 못하면 모든 것은 사라집니다. 성공만이 현실에서 유일하게 인정받는 자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과정이 아무 의미 없다는 뜻일까요?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과정은 우리를 빚어내고, 실패는 우리를 더 깊게 단단하게 만듭니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라는 관점에서 보면, 결과 역시 외면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아무리 아름다운 과정을 거쳤다 해도 마지막 문 앞에서 주저앉아 버리면 현실의 심판은 가혹합니다.
결국 우리는 두 가지 진실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합니다. 과정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본질적인 가치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과라는 외면의 기준으로 우리를 평가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지혜로운 태도는 어쩌면 이것일지도 모릅니다.
과정에서 충분히 배우되, 결과를 책임 있게 마무리하려는 용기,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결과가 아니라, 내가 감당해야 할 현실의 문을 넘어가기 위한 결과, 수단을 아무렇게나 써서라도 성공을 쟁취하라는 뜻이 아니라,
내가 걸어온 길이 빛을 잃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성실하게 완성하는 태도입니다.
행복한 결말을 맺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단순히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살아온 과정을 헛되게 만들지 않기 위한 책임이기도 합니다.
결과는 한 순간이지만, 그 결과를 향해 나아간 우리의 걸음은 시간 속에 남습니다. 그러니 과정의 진실성과 결과의 완성도를 함께 붙잡는 것, 그것이야말로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가장 현실적이면서도 건강한 지혜일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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