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은 누구나 관계 안에서 살아갑니다. 그러나 모든 관계가 우리에게 생명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관계는 빛이 되지만, 어떤 관계는 그림자가 되어 우리 안의 에너지를 조용히 앗아갑니다. 때로는 분명히 공격하지 않았는데도, 그 사람과 대화하고 난 뒤 며칠 동안 이유 모르게 마음이 가라앉고, 나도 모르게 상념에 휩싸여 자신을 괴롭힐 때가 있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그 관계를 ‘해로운 관계’로 분류하는 것입니다.
해로운 관계를 알아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어떤 사람은 아주 짧은 한마디로도 우리의 마음을 흔듭니다. “요즘 힘들어 보이네.” 반말이든 존댓말이든, 사실 상대방은 큰 의미 없이 말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짧은 문장을 붙잡고 며칠 동안 해석합니다. “내가 지쳐 보였나? 무시했나? 나를 걱정하는 척했지만 사실 비꼰 건가?” 이때 필요한 것은 ‘상대가 왜 그랬는가?’보다 ‘나는 왜 이 말을 이렇게 받아들이는가?’를 보는 관점입니다. 상대의 의도보다 내 반응의 패턴이 우리를 더 괴롭힐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두 사람의 문제로 보이지만, 사실 절반 이상은 내가 보는 시선, 내가 반응하는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그래서 우리에게 필요한 첫 번째 지혜는 이것입니다. “나를 해롭게 하는 말은, 그 말 자체보다도 그 말을 해석하는 내 마음의 습관에서 비롯될 때가 많다.”
지피지기의 지혜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아는 일입니다. 관계에서 상처를 덜 받는 사람들은 특출난 성격을 가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자기만의 ‘대처 메뉴얼’을 가지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각자 공격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사람, 내 말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사람, 은근히 도발하며 감정을 빼앗아 가는 사람, 말은 부드럽지만 만나고 나면 기분이 흐릿하게 나빠지는 사람, 이들을 같은 방식으로 대할 수 없습니다. 보기 좋게 말하면 ‘유형 파악’, 솔직하게 말하면 ‘분류 작업’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는 늘 같은 방식으로 상처받고, 같은 방식으로 지칩니다.
동시에 우리는 나 자신에게도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 나는 비난에 약한가? 비교당하면 쉽게 흔들리는가? 아니면 어느 정도는 뻔뻔할 수 있는가? 사람은 누구나 특정 공격에 유난히 약합니다. 그 약점을 모르면, 아무리 강한 사람도 쉽게 무너집니다. 따라서 관계에서 에너지를 아끼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선의로 대하려는 마음에서 벗어나, 사람을 분류하고 나를 파악하는 것. 이것이 지혜다.”
왜곡 공격시 즉시 차단이 답입니다. “저 사람 그렇게 말했대.” “…제가요? 그런 적 없습니다.” 왜곡 공격은 시간이 지나면 나의 이미지를 훨씬 크게 훼손합니다. 특히 직장 같은 공적 관계에서는 즉각적인 부정과 정정이 필요합니다. “아닙니다.” “그런 의도 아니었습니다.” 짧고 단호할수록 효과적입니다.
비난 공격시 나만의 ‘하지 마’ 신호를 만드십시오. 사람은 상대가 어느 정도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지 ‘탐색’합니다. 따라서 경계 표시가 없으면 계속 공격합니다. 상급자에게는 부드러운 신호로 “냅.”(조용한 경계) 친구에게는 솔직하게 “비난하지 마. 그리고 포용적 표현으로 “저는 칭찬받을 때 더 잘하는 스타일이에요.”라고 밀합니다. 비난은 단호하게 선을 긋지 않으면 결코 멈추지 않습니다.
수동 공격이나 도발형은 가능한 멀리하십시오.이들은 만나고 나면 기분이 흐릿하게 나빠지는 사람들입니다. 겉으로는 괜찮은데, 대화가 끝나면 에너지가 빠져 있습니다. 이런 유형에 대한 최선의 대책은 하나입니다. “가까이하지 않는 것.” 피할 수 없는 관계라면, 그 관계에 마음을 쓰기보다 일이나 배움에 집중하는 방식으로 나를 보존해 나가야 합니다.
손절의 진짜 의미는 관계의 단계 낮추기 입니다. 손절은 결코 극적인 단절이 아닙니다. 관계의 등급을 조용히 조정하는 것입니다. 친구 → 지인, 지인 →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사람, 그마저도 힘들면 → 연락처 삭제, 만날 때마다 내 에너지가 100에서 70으로 떨어진다면, 그 관계는 조정의 시기가 온 것입니다. 친한 관계일수록 한 번 더 기회를 줄 수 있지만, 그 관계가 반복적으로 나를 소모한다면, 관계의 단계를 한 칸 내리는 것이 자기 보호입니다.
관계는 외부에서 오는 공격뿐 아니라, 내가 나에게 가하는 ‘내면의 공격’에서 더 큰 상처를 받습니다. 스스로를 공격하는 세 가지 나쁜 습관의 첫번째는 나 자신에게 살벌한 언어 사용입니다. “망했다.” “나는 버려진 사람이다.” 이런 말은 현실을 묘사하는 말이 아니라, 내 마음에 찍는 ‘낙인’입니다. 말은 생각을 만들고, 생각은 기분을 만들고, 기분은 결국 행동을 지배합니다.
두번째는 오류가 있는 문장의 사용입니다. “내가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하죠?” 이 문장의 전제는 이미 “나는 불행해야 한다”입니다. 이런 질문은 나를 돕는 질문이 아니라, 불행을 합리화하게 만드는 질문입니다.
세번째는 남의 마음을 읽으려는 습관인 독심술입니다. 배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기 소모입니다. ‘저 사람 왜 저랬지?’ ‘내가 싫은가?’ ‘나한테 불만 있나?’ 추측은 끝이 없고, 그만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나쁜 습관을 끊기 위한 단계로는 첫째, 인식 - “내가 이런 말버릇이 있구나.” “또 독심술을 썼네.” 둘째, 의식적인 반복 - 평소 무의식적으로 하던 습관을 의식적으로 깨닫는 연습을 1~2주간 합니다. 이 과정이 변화를 만듭니다. 셋째, 애도 - 오래된 나쁜 습관도 사실은 ‘나였습니다’. 그것을 내려놓으려면 마치 오래된 친구와 작별하는 것처럼 애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넷째, 새로운 습관으로 대체 - 독심술을 멈추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기, 내 감정을 정직하게 표현하기 같은 새로운 습관으로 대체해야 합니다.
상처의 치유는 가해자가 해결책이 아닙니다. 우리는 종종 상처 준 사람이 그 상처를 치유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칼에 베인 상처를 그 칼이 치유해 줄 수 없듯, 상처의 원인과 해결책은 전혀 다를 수 있습니다. 상처는 때로는 영화, 독서, 자연, 산책, 상담, 혹은 아주 사소한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하게 치유됩니다.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은 ‘플랜 B’입니다. 한 전문가, 한 조언, 한 사람에만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지혜가 있고, 그 지혜 중 하나가 지금의 나를 치유할 수 있습니다.
“나를 지키는 것은 나의 몫이다.” 누구도 내 마음의 경계선을 대신 그어주지 않습니다. 누구도 내 에너지를 대신 지켜주지 않습니다. 상대가 내 상처를 회복시켜 주길 기대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회복이 시작됩니다.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킨다는 것은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누군가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에 지키고 싶은 ‘평안’을 내 손으로 보호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평안은, 경계선을 세울 때 찾아옵니다. 오늘도 나를 해치는 말, 사람, 습관으로부터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나를 지켜낼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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