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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신앙

광활한 하늘과 나를 기억하시는 하나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15.

시편 8:1~9

1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주의 영광이 하늘을 덮었나이다
2주의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이여 이는 원수들과 보복자들을 잠잠하게 하려 하심이니이다
3주의 손가락으로 만드신 주의 하늘과 주께서 베풀어 두신 달과 별들을 내가 보오니
4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5그를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나이다
6주의 손으로 만드신 것을 다스리게 하시고 만물을 그의 발 아래 두셨으니
7곧 모든 소와 양과 들짐승이며
8공중의 새와 바다의 물고기와 바닷길에 다니는 것이니이다
9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


시편 8편은 한 편의 노래이자 묵상입니다. 시인은 먼저 하늘과 별을 보고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라며 감탄합니다. 그런데 그 감탄이 깊어질수록 놀라운 역설을 만납니다. 그 광대한 우주를 창조하신 분이 바로 ‘나’를 생각하시고 돌보신다는 것입니다.

밤하늘의 별과 달, 끝없이 펼쳐진 하늘은 단순한 풍경이 아닙니다. 시인은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고 말합니다. 별빛 하나하나가 하나님을 증언하는 표지판 같고, 광활한 우주는 그의 이름을 드높이는 연주입니다. 우리가 별을 바라볼 때 느끼는 경외감, 숨이 멎을 듯한 감탄은 곧 경배의 감정입니다. 쉽게 말해, 자연은 하나님을 가리키는 말 없는 설교자입니다. 그러니 바쁜 하루 중에도 잠시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은 신앙의 한 방법입니다. 말로 못 다할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는 것입니다.

시편은 이어서 ‘어린 아이들과 젖먹이들의 입으로 권능을 세우심’(2절)이라고 노래합니다. 여기엔 놀라운 신학적 메시지가 숨어 있습니다. 하나님은 강한 자의 힘으로만 일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약하고 무력해 보이는 것들을 통해 그의 뜻을 드러내십니다. 이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가 무력하고 부족할 때도 하나님은 그 상황을 사용하십니다. 교회에서나 가정에서, 때로는 아이들의 순수한 고백 한마디가 권세 있게 진리를 세웁니다. 우리의 연약함은 하나님의 능력을 드러내는 무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4절). 이 질문은 단순한 자기비하가 아닙니다. 광대한 우주에 비해 인간의 존재가 얼마나 작은가를 깨닫는 고백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깨달음이 놀라운 위로로 이어집니다. 작은 존재가 전능하신 하나님에게 기억되고 돌봄을 받는다는 사실은 실로 감격스러운 반전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지점에서 눈물을 흘립니다. 우주 앞에서의 작음으로 떨고, 동시에 하나님께서 나를 부르시고 손을 내미심에 눈물이 납니다. 신앙은 이 두 감정, ‘작음의 겸손’‘사랑받는 자의 기쁨’을 함께 허용합니다.

시인은 인간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하시고 영화와 존귀로 관을 씌우셨다”(5절)고 고백합니다. 여기서 ‘관’은 단순한 위신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맡긴 아름다운 사명과 존귀를 뜻합니다. 이어서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 두셨다”(6절)라는 말은 통치의 위임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통치를 지배와 착취로 오해해서는 안 됩니다. 성경이 말하는 ‘다스림’은 섬김과 돌봄을 포함합니다. 동물과 자연, 바다와 새를 책임지고 보살피는 일은 ‘권한’이자 ‘의무’입니다. 인간의 존귀는 섬김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 노래가 우리 삶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 행동이 필요합니다. 밤하늘을 한 번 깊이 응시해 보십시오. 스마트폰 대신 하늘을 바라보며 “하나님, 당신의 이름이 아름답습니다”라고 속으로 고백해 보십시오. 그리고 나의 연약함을 숨기지 말고 기도로 드리십시오. 무력함은 하나님의 능력의 무대가 됩니다.

일상에서의 ‘다스림’은 작은 섬김으로 시작됩니다. 반려동물 돌보기, 식물 가꾸기, 쓰레기 줄이기 같은 일상적 보살핌이 곧 신실한 통치입니다. 어린이와 약한 이들의 고백을 귀 기울여 들으십시오. 그들의 단순함 속에서 하나님은 종종 진리를 드러내십니다.

마지막으로 시인은 다시 한 번 고백합니다.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9절). 이 고백은 단순한 감탄에서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행동을 촉구합니다. 망설이지 말고 그 손을 잡으십시오. 우리는 우주보다 작은 존재일 수 있지만, 그 작은 손을 하나님께서 붙드십니다. 그 손을 잡는 것은 두려움 앞에서 용기를, 무력 앞에서 소망을 주는 삶을 시작하게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