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요한계시록

교회의 아픔은 나의 아픔 - 서머나 교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9. 26.

요한계시록 2장에는 서머나 교회에 주시는 예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교회는 환난과 궁핍을 겪고 있었고, 자칭 유대인이라 하는 자들에게 비방을 받으며 심한 고난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그 교회를 향해 “나는 네 환난과 궁핍을 안다. 그러나 사실 너는 부요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계 2:9).

이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보면, 교회의 참된 존재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 깨닫게 됩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병이 낫는 곳, 문제가 해결되는 곳, 복을 받는 곳으로만 이해합니다. 하지만 성경은 교회의 목표가 그런 데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교회의 존재 목적은 오직 거룩입니다. 교회는 세상에서 멋지게 성공하는 집단이 아니라, 환난과 궁핍 속에서도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거룩함을 이루어 가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우리는 종종 교회를 상품처럼 생각합니다. 반짝거리고,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고, 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교회를 다루시는 방식은 상품이 아니라 작품입니다. 상품은 시간이 지나면 가치가 떨어지고 결국 버려지지만, 작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작품은 깎이고, 다듬어지고, 인내의 시간을 거쳐야 비로소 걸작이 됩니다. 우리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그리고 교회 전체는 지금도 하나님의 손에 의해 다듬어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엡 2:10) 이 말씀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선한 일을 행하도록 만들어져 가는 과정 속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성도에게 환난과 궁핍이 찾아올까요? 그것은 바로 우리의 거룩을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래 죄에 익숙해져 살았기 때문에, 하나님은 우리의 옛 성품과 집착을 끊어내시기 위해 고난을 허락하십니다. 시편 기자는
“고난당하기 전에는 내가 그릇 행하였더니 이제는 주의 말씀을 지킨다”(시 119:67)고 고백했습니다. 사도 바울도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안다”(롬 5:3~4)고 말했습니다. 결국 고난은 우리를 절망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성숙하게 하고 소망에 이르게 하는 도구입니다.

서머나 교회에 주신 말씀을 보면, 사탄이 몇 사람을 감옥에 넣어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환난을 받는 것은
“너희”라고, 즉 교회 전체라고 말씀하십니다(계 2:10). 이는 교회의 몇 사람이 특별히 큰 고난에 던져질 수 있지만, 그 아픔은 교회 전체가 함께 감당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교회는 한 몸이기 때문입니다.

“만일 한 지체가 고통을 받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고통을 받고, 한 지체가 영광을 얻으면 모든 지체도 함께 즐거워한다.”(고전 12:26)

교회는 결코 각자 따로 천국에 가는 개인들의 집단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교회라는 한 몸을 구원하시기 때문에, 교회는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해야 합니다. 형제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느끼고, 함께 기도하고 동참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입니다.

우리는 흔히 사랑을 감정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하는 사랑은 관계가 요구하는 의무입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나를 의롭다 하셨기에, 이제 나는 하나님과 이웃과의 관계 속에서 마땅히 그 사랑을 베풀어야 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형제가 아파할 때, 그 아픔에 동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의무입니다. 그것이 바로 의롭게 된 자의 삶입니다.

서머나 교회는 환난과 궁핍 가운데서도 주님께
“부요하다”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와 신앙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요? 만약 우리가 세상적인 성공과 번영만을 좇는다면, 이미 교회의 목표를 잘못 설정한 것입니다. 교회의 목표는 언제나 거룩이며, 그 길은 때로 고난과 눈물을 통해 다듬어집니다.

그러므로 형제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며, 함께 기도하고 함께 울고 함께 소망을 바라보는 것이 교회의 참된 모습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를 걸작으로 빚어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침내 주님 앞에 설 날, 우리는
“죽도록 충성한 자”에게 주시는 생명의 면류관을 받게 될 것입니다(계 2:10).

요약하자면, 교회의 존재 목적은 번영이 아니라 거룩입니다. 성도는 상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품으로 빚어져 가는 존재입니다. 환난과 궁핍은 우리의 거룩을 위한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교회는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하는 한 몸입니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무이며, 형제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것이 의로운 삶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