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 가운데는 발람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 있다... 이와 같이 네게도 니골라당의 가르침을 따르는 자들이 있다. 그러니 회개하여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속히 너에게로 가서, 내 입에서 나오는 칼로 그들과 싸우겠다.”(요한계시록 2:14~16)
오늘날 교회는 점점 더 사람의 기분을 헤아리고,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말씀은 날카롭게 사라지고, 십자가의 고통과 회개의 눈물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대신 “잘될 것입니다”, “행복해질 것입니다”라는 위로의 말이 강단을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회개하지 않으면 내 입의 칼로 싸우겠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결코 타협의 주님이 아니십니다.
버가모 교회 안에는 ‘발람의 교훈’과 ‘니골라당의 교훈’이 들어왔습니다. 발람은 돈을 위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 했던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용해 자기 유익을 구했습니다. 니골라당은 은혜를 핑계 삼아 세상과 타협한 사람들입니다. “우린 은혜 아래 있으니 자유롭게 살아도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두 부류는 결국 하나로 만납니다. ‘하나님을 이용한 사람들’, 그리고 ‘세상과 손잡은 신앙인들’입니다.
오늘 우리의 교회 안에도 이 교훈이 깊이 스며들었습니다. ‘성공하는 신앙’, ‘행복을 주는 믿음’, ‘내 삶을 풍성하게 하는 복음’이라는 이름 아래 예수님이 주인 되심은 사라지고, 인간 중심의 신앙이 자리 잡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현대판 발람의 길입니다.
사탄은 이제 교회를 밖에서 공격하지 않습니다. 이제는 안으로 들어와 복음을 부드럽게 변질시킵니다. “예수님도 너를 행복하게 해 주시기 위해 죽으셨다." “네가 더 잘되고, 더 사랑받고, 더 풍요로워지면 그것이 신앙의 열매다." 이렇게 거짓 복음이 교회 안에서 자라납니다.
이것이 바로 니골라당의 교훈, 곧 은혜를 값싸게 만드는 타협의 복음입니다. 예수님은 이런 교회를 향해 “회개하라”고 명령하십니다. “회개하지 않으면 내 입의 칼로 싸우리라.”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칼은 말씀입니다. 말씀은 거짓 신앙과 진짜 신앙을 가르는 날카로운 검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진짜를 구별할 수 있을까요? 겉으로는 모두 비슷해 보입니다. 예배드리고 찬양하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진짜 복음은 삶으로 증명됩니다. 복음의 진짜 힘은 설교의 감동이 아니라, 삶의 순종으로 드러납니다.
진짜 신앙은 예수님을 ‘그리스도’로만이 아니라, ‘주님’으로 시인하는 것입니다. “예수는 나의 주님이십니다.” 그 말은 곧 “예수님이 시키시는 대로 살겠습니다." 라는 뜻입니다. 내 감정이 아니라, 그분의 말씀 앞에 복종하는 삶, 그것이 복음의 실체입니다.
이 시대의 문제는 성도들이 너무나 안일하고 방종하다는 것입니다.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 믿는 사람들, 세상과 구별되지 않는 교회, 십자가는 장식품이 되고, 복음은 심리치료가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 입의 칼로 그들과 싸우리라.” 그분은 교회를 사랑하시기 때문에, 칼을 드십니다. 그분의 칼은 우리를 죽이기 위한 칼이 아니라, 거짓을 베고, 혼잡을 가르고, 순결한 신부로 회복시키기 위한 칼입니다.
이 시대의 영적 전쟁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현실보다 더 무섭고 치열합니다. 사탄은 화려한 말로, 따뜻한 분위기로, 달콤한 설교로 우리를 미혹합니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십자가를 붙잡아야 합니다. 복음은 결코 우리의 기분을 맞춰주는 위로제가 아닙니다. 복음은 우리를 찌르고 깨뜨려 새롭게 하는 하나님의 생명의 칼입니다. 그 칼날 아래 자신을 내어드릴 때, 우리는 비로소 가짜 신앙을 벗고 참된 제자로 서게 됩니다.
이 세상은 발람의 유혹과 니골라당의 교훈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진짜 교회는 타협하지 않습니다. 진짜 성도는 세상과 맞서 싸웁니다. 그 싸움의 무기는 말이 아니라 삶입니다.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을 믿는 자” 그가 바로 복음을 살아내는 사람입니다. 그 복음으로, 오늘도 내 안의 발람을, 내 안의 니골라를, 말씀의 칼로 베어내는 우리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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