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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속으로

구약과 신약, 율법과 은혜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5. 27.

"우리가 다시 자천하기를 시작하겠느냐 우리가 어찌 어떤 사람처럼 천거서를 너희에게 부치거나 혹 너희에게 맡거나 할 필요가 있느냐. 너희가 우리의 편지라 우리 마음에 썼고 뭇사람이 알고 읽는 바라. 너희는 우리로 말미암아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니 이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심비에 한 것이라. 우리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향하여 이 같은 확신이 있으니, 우리가 무슨 일이든지 우리에게서 난 것같이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할 것이 아니니 우리의 만족은 오직 하나님께로서 났느니라. 저가 또 우리로 새 언약의 일군 되기에 만족케 하셨으니(자격을 주셨으니) 의문으로 하지 아니하고 오직 영으로 함이니 의문(문자)은 죽이는 것이요 영은 살리는 것임이니라. 돌에 써서 새긴 죽게 하는 의문의 직분도 영광이 있어 이스라엘 자손들이 모세의 얼굴의 없어질 영광을 인하여 그 얼굴을 주목하지 못하였거든, 하물며 영의 직분이 더욱 영광이 있지 아니하겠느냐. 정죄의 직분도 영광이 있은즉 의의 직분은 영광이 더욱 넘치리라."(고린도후서3:1~9)

“새 언약이 없는 옛 언약은 거짓이다.” 이 단호한 선언은 우리의 신앙의 토대를 뒤흔드는 듯하지만, 오히려 성경 전체를 꿰뚫는 복음의 진실을 명쾌하게 밝혀 줍니다.

성경은 두 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구약과 신약. 그러나 이 둘은 마치 두 개의 다른 책처럼 따로 놓여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유기체처럼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약은 영화의 화면이고 신약은 그 화면을 해석해 주는 자막입니다. 한쪽만 봐서는 의미가 불분명하지만, 둘이 함께할 때 비로소 전체 이야기가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중심에는 예수 그리스도가 계십니다.

고린도후서 3장에서 사도 바울은 구약과 신약을 단순한 시대 구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향해 맺으신 두 언약의 흐름으로 제시합니다. 바울은 구약을 ‘돌비에 새겨진 죽게 하는 의문’이라 말합니다. 이 말은 구약이 무의미하거나 악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구약은 영광스러운 계시였지만, 그것은 ‘의문’, 곧 문자로 기록된 것이었고, 외부에서 명령하는 형태였기에 인간 안에 생명을 줄 수 없었다는 한계를 드러낸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출애굽한 이스라엘에게 주신 언약은 분명 조건적이었습니다.
“내 말을 청종하면 너희는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의 하나님이 되리라”(렘11:4). 하지만 인간은 이 조건을 결코 지켜낼 수 없었습니다. 율법은 거룩하되, 인간은 죄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율법은 오히려 인간을 정죄하는 기준이 되었고, 구약의 역사 내내 이스라엘은 순종보다 불순종으로 응답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처음부터 이 실패를 예견하셨고, 새 언약을 예비하셨습니다. 히브리서 8장에 따르면, 하나님은
“그들의 생각에 법을 두고 마음에 새기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외부에서 명령하던 율법이 아니라, 성령으로 인간 안에 들어와 살아 있는 하나님의 뜻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새 언약은 구약의 완성입니다. 율법이 보여 주고자 했던 이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가능했습니다. 그는 참 제물이 되셨고, 우리 안에 영으로 오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을 사랑하게 하시며, 능히 그것을 행하게 하십니다.

율법의 직분도 영광스러웠지만, 그것은 사라질 영광이었습니다. 반면에 새 언약, 성령의 직분은 사라지지 않는 영광이며, 우리 안에서 영원히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고후3:7–9). 구약은 그래서 거울이고, 그림자이며, 예표입니다. 예수 없이는 해석되지 않는 언어이고, 도착하지 못한 여정입니다.

오늘 우리는 어디에 머물고 있습니까? 구약의 율법 아래에서 아직도 자기의 의를 세우려 애쓰고 있습니까? 아니면 새 언약의 은혜 안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고 있습니까? 율법은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필요로 하게 만들기 위해 주어진 것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바로 그 율법의 끝, 은혜의 시작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분 안에서
“살리는 영의 직분” 아래 있습니다.

그러니 더는 우리 자신을 증명하려 애쓰지 마십시오. 바울이 말했듯, 우리가 스스로 자천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입니다. 살아 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우리 마음에 새겨진 새 언약의 사람입니다(고후3:3). 그러므로 오늘도, 율법을 넘어 은혜로, 문자에서 벗어나 영으로, 인간의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살아가십시오. 그분은 우리 안에 오셔서, 우리가 스스로 감당할 수 없던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주님, 나는 여전히 옛 언약 아래에서 내 힘으로 살아가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나를 살리시는 이는 주의 영이시며, 나의 만족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고백합니다. 새 언약의 사람으로, 오늘도 주님의 뜻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내 마음에 새겨진 주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