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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그는 흥하고 나는 망하여야 하리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5.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요한복음 3:30)

우리는 인생에서 얼마나 자주 ‘
높아지고 싶어’ 했습니까? 인정받고 싶고, 영향력 있고 싶고, 누군가의 기준점이 되고 싶었습니다. 심지어 신앙 안에서도, 더 의로워 보이고, 더 충성된 자로 보이고 싶은 마음은 은밀히 숨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례 요한은 너무나 분명히 말합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아니, 쇠하는 수준이 아니다. 더 나아가 “나는 망하여야 하리라”는 고백이야말로 복음의 정수입니다.

나의 존재가 사라질수록, 예수가 선명해집니다. 세례 요한은 자신이 주인공이 아님을 명확히 알았습니다. 사람들이 그를 주목했을 때, 그는 자신을 가리키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사역이 쇠해져가는 현실에 낙심하지도, 경쟁의식에 불타오르지도 않았습니다. 그는 예수가 흥하시는 것이 자신의 기쁨이라 고백합니다.

“신랑을 맞이하는 친구가 신랑의 음성을 들으면 기뻐하나니 그러므로 나의 기쁨이 충만하였노라.”(요 3:29) 내가 사라지고 예수가 드러나는 것이 진정한 영광이라는 것이 얼마나 낯선 고백인가. 현대의 문화, 심리학, 자기계발, 심지어 교회 문화조차도 나를 드러내고, 자존감을 세우고, 나의 목소리를 내라고 외치지만… 복음은 그 반대의 방향을 가리킵니다. 나는 점점 작아져야 하고, 예수는 점점 커져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는 일입니다.
“예수의 이름을 믿는 자는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으리라.” 이 유명한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은 우리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나는 정말 예수를 믿는가?” 예수를 믿는다’는 말은 단순히 그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라는 이름 자체가 “여호와는 구원이시다”는 뜻임을 기억하십시오. 그 이름을 믿는다는 것은 곧 내가 구원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님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나의 의, 나의 자격, 나의 열심, 나의 능력, 모두 쓸모없는 것입니다. 오직 예수만이 나의 구원이심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의탁하는 것입니다.

믿음이란 내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두 손을 비워 예수를 붙드는 행위입니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놓고, 예수가 다스리도록 내어드리는 항복입니다. 믿음이 깊어질수록, 내 자아는 깨어집니다.

진정한 영접은 '
말씀 앞에 무너지는' 사건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예수를 만났을 때, 그들은 그가 예수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동행하며 성경을 풀어주시는 그 음성을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워졌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이 빵을 떼는 장면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눈이 열렸습니다.

예수를 영접한다는 것은, 그분의 말씀 앞에서 나의 생각이 무너지고, 그분의 길 앞에서 나의 욕망이 내려지는 사건입니다. 그는 나를 무너뜨림으로 나를 새롭게 하십니다. 그분은 나를 꺾음으로 나를 살리십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제자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주여, 나는 망하여야 하겠습니다. 나의 이름은 잊히고, 주의 이름만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왜 나는 망해야 하는가? 왜냐하면, 내 안에는 선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내 자아는 끊임없이 하나님과 경쟁하려 하고, 내 이름을 높이고 싶어 합니다. 내 자아는 성령의 사역을 방해하고, 하나님의 뜻을 필터링하고 왜곡합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내 안에 충만히 거하시기 위해서는 나는 망하고, 나는 사라지고, 나는 철저히 무너져야 합니다.

우리가 망하지 않으면, 결국 복음이 망합니다. 내가 살기 위해 몸부림칠수록 예수는 내 삶에서 흐려집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기도합니다.
“주님, 나를 깨뜨리소서. 나의 자아, 나의 자랑, 나의 욕망, 나의 주장, 모두 주 앞에 무너지게 하소서. 나를 비우사 예수로 채우소서.”

하나님께서 쓰시는 인생은 높아진 사람이 아니라, 깨진 사람입니다. 성공한 사람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 박힌 사람입니다. 존재를 인정받은 사람이 아니라, 존재를 포기한 사람입니다. 우리는 그분 앞에서 이렇게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 나는 망하여야 하겠습니다. 나의 계획이 무너지고, 나의 뜻이 좌절되어도, 주의 나라가 임하고, 주의 영광이 드러나기를 원합니다.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망하여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