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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복음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 십자가를 바라보라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3.

"하나님께서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셔서 외아들을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사람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복음 3:16)

우리는 복음서에서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요 3:16)라는 말을 너무 익숙하게 듣습니다. 마치 초등학생들도 외우는 구절처럼 들리지만, 이 말씀은 단지 ‘하나님의 사랑’을 말하는 구절이 아니라, 그 사랑이 얼마나 철저히 절망 가운데 임했고, 얼마나 값없이 주어졌는지를 고백하는 구절입니다.

예수님은 유대인의 지도자 니고데모에게 거듭남의 비밀을 말씀하십니다. 그는 종교적으로 성공한 사람이었고, 세상적 기준에서도 흠이 없는 자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런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인자가 들려야 한다.”(요 3:14)

이 말씀은 광야에서 모세가 장대 위에 놋뱀을 든 사건(민 21장)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출애굽을 하고도 다시 불평하며 원망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불뱀을 보내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습니다. 그들이 살 길은 하나였습니다. 장대 위에 달린 놋뱀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명령은 얼핏 보기에 말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를 죽게 만든 뱀을 왜 또 바라보라고 하는가?’ ‘치료약도 아니고, 의사도 아닌 저 놋뱀이 무슨 소용인가?’ 그러나 하나님은 말하십니다. “그것을 바라보는 자는 살 것이다.”(민 21:8) 구원은 믿음으로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자신의 지혜나 공로가 무너질 때, 전적으로 하나님께 시선을 둘 때 시작됩니다.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그 놋뱀처럼 들려야 한다”고 말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는 저주의 나무인 십자가에 달리셔서, 죄로 죽어 가는 인류를 위한 유일한 처방이 되셨습니다. 그 장면은 인간의 이성으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광경입니다. 그러나 십자가는 하나님의 사랑이 가장 높이 들어올려진 자리입니다.

십자가는 패배가 아니라 영광입니다. “
들리다”라는 헬라어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들어 올려지다’, 다른 하나는 ‘높아지다’, ‘영광을 받다’입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들려 죽으셨지만, 그 들림은 동시에 가장 높임을 받는 자리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과 순종이 절정에 달한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8) 하나님은 그렇게 낮아진 예수님을 다시 높이셨고, 그 이름 위에 모든 이름을 주셨습니다. 본문 15절에서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믿는다는 것은 단순히 ‘동의’하는 것이 아닙니다. 믿음은 ‘순종’을 포함하는 살아 있는 결단입니다.

요한복음 3장 36절에서 요한은 말합니다.
“아들을 믿는 자는 영생이 있고, 아들을 순종치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믿음과 순종은 분리될 수 없습니다. 믿는 자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볼 뿐 아니라, 그 십자가를 자신의 삶에서 함께 지는 사람들입니다. 그것이 바로 ‘영생을 얻은 자’의 삶입니다.

사랑의 시작은 하나님에게서 옵니다. 우리가 잘 아는 요 3:16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사랑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세상 그 누구도 하나님을 먼저 찾지 않았고, 그 누구도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본질상 진노의 자식들이었고, 사망의 길을 향해 가던 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가장 고귀한 아들을 내어주셨습니다.

그 사랑은 보냄의 교리와 내어줌의 교리 안에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은 이 세상으로 보내졌고, 하나님께 내어줌을 당하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셨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우리는 그 십자가를 바라봄으로 구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십자가를 지는 삶으로 그 믿음을 증거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구원받기 위해 순종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구원받았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순종은 우리가 십자가를 지고, 매일 주님을 따르는 그 길입니다.

오늘도 주님의 십자가를 바라보십시오. 세상에서 높아지는 법이 아니라, 하늘에서 높아지는 길을 가십시오. 그 길은 자기를 비우고, 말씀 앞에 순종하며, 오직 은혜로 살아가는 길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습니다. 그 사랑을 믿고, 그 사랑을 따라 사는 자가 ‘
믿는 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