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성경 이야기

그리스도의 세례 - 모든 의를 이루시는 길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8. 13.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그리스도의 세례>, 1472~75, 이탈리아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이 때에 예수께서 갈릴리로서 요단강에 이르러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려 하신대 요한이 말려 가로되 내가 당신에게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당신이 내게로 오시나이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 하신대 이에 요한이 허락하는지라 예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오실새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성령이 비둘기같이 내려 자기 위에 임하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있 어 말씀하시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 하는 자라 하시니라."(마태 3:13~17)

예수님께서 갈릴리에서 요단강에 나아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신 사건은 단순한 의식이나 형식이 아니라, 깊은 신학적 의미를 담고 있는 장면입니다. 마태복음 3장 13절에서 17절은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낮아지심을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미 광야에서 외쳐 이르렀습니다.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마 3:2) 그는 이사야 선지자가 예언한 대로 “외치는 자의 소리”로서, 주님의 길을 예비하는 자였습니다. 요한은 자신이 세례를 주는 자임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께 세례를 받아야 한다고 고백합니다.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심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같은 인간의 자리에서 낮아지심으로, 모든 의를 이루시는 길을 보여주셔야 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요한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제 허락하라, 우리가 이와 같이 하여 모든 의를 이루는 것이 합당하니라.”(마 3:15) 이 한마디 속에는 신학적 깊이가 담겨 있습니다.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하나님의 계획은 조화롭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세례를 통해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의 모습을 먼저 보여 주셨습니다. 이는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행하는 삶이 진정한 의임을 가르쳐 줍니다. 로마서 8장 28절에서 말한 것처럼, 모든 것이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원리를 그대로 보여 주신 것입니다.

세례를 받으시는 순간, 놀라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하늘이 열리고, 성령이 비둘기 같이 내려와 예수님 위에 임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늘로부터 하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 하시니라.”(마 3:17)

이 장면 속에는 삼위일체의 신비가 담겨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의 음성, 성령의 임재, 그리고 성자 예수님의 세례 사건이 한 장면 속에 어우러져, 하나님이 한 분이면서 세 위격으로 존재하심을 보여 줍니다. 또한 이는 예수님이 단순한 인간이 아니라, 죄인을 구원하기 위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의 아들임을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이 사건에서 배워야 할 핵심은, 모든 일을 하나님의 뜻과 조화롭게 이루는 삶의 자세입니다. 예수님은 공생애 동안 하나님의 뜻을 최우선으로 삼으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의 질책과 민중의 오해, 그리고 십자가의 고난 속에서도, 그분은 인간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일상의 작은 선택과 행동에서, 성경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지를 늘 점검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지혜로운 삶, 그리고 참된 신앙의 길입니다.

세례 요한과 예수님의 이 장면을 묵상할 때, 우리는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보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질문을 던집니다. “
나는 매 순간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모든 일을 의롭게 이루고 있는가?” 예수님의 세례는 우리에게 순종과 겸손, 그리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본보기입니다.

우리도 요단강 앞에 선 요한처럼, 겸손히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선택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수님처럼 낮아짐 속에서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삶을 살아갈 때, 우리 삶의 모든 순간에도 성령의 임재와 하나님의 기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