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릴리 해변에 다니시다가 두 형제 곧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그의 형제 안드레가 바다에 그물 던지는 것을 보시니 그들은 어부라 말씀하시되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시니 그들이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 거기서 더 가시다가 다른 두 형제 곧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형제 요한이 그의 아버지 세베대와 함께 배에서 그물 깁는 것을 보시고 부르시니 그들이 곧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를 따르니라."(마태복음 4:18~22)
이 그림에서는 특이하게도 한 화면에 시공간을 뛰어 넘어 예수님과 제자들이 세 번 등장합니다. 우선 화면 중앙 왼쪽에 강가를 향해서 계신 예수님이 그물을 들고 있는 베드로와 안드레를 부르십니다.(마 4:18~20) 어부인 그들을 부르시며 "내가 너희를 사람을 낚는 어부 가 되게 하리라"(마 4:19)라는 유명한 말씀을 하셨는데, 제자들은 지체 없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화면 오른쪽에 한 척의 배가 떠 있습니다. 배의 뒤쪽에 앉아 있는 사람이 세베대이고 그 앞에 그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앉아 있습니다. 강가에 서 계신 예수님이 야고보와 요한을 부르시자 그들도 곧바로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라 나섰습니다.(마 4:21~22) 자, 이제 화면 전면에 그려진 예수님과 무릎을 꿇은 두 제자의 모습을 보십시오. 누가복음 5장 1~11절에 따르면, 제자들이 밤새 고기를 못 잡고 그물을 거두려하고 있을 때 예수님이 오셔서 깊은 데로 그물을 내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대로 강 깊은 곳으로 그물을 내리니 엄청 나게 많은 물고기들이 잡혔습니다. 그러자 베드로가 예수님의 발 앞에 무릎 꿇으며,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말씀 하실 때 귓등으로 들으면서 제 할일에만 몰두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예수님에게 몰려왔을 때도(눅 5:1) 베드로는 고기잡이에 열중하고 있었지만 고기는 하나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런 베드로가 예수님 앞에 엎드려 죄인임을 고백하는 모습이 꼭 우리와 같습니다. 우리는 늘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지만, 예수님의 말씀에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자신의 생각에 갇혀 사는 건 아닐까요? 그렇게 사는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 예수님은 죄인인 우리에게 늘 말씀을 내리십니다.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묵상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갈릴리 호숫가에서 예수님은 평범한 어부들을 찾아가셨습니다. 그들은 한낱 생계를 위해 그물을 던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눈에는 단순한 어부가 아닌,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제자들이 보였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희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이 짧은 한마디는 제자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습니다. 베드로와 안드레는 곧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야고보와 요한도 배와 아버지를 버려두고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했습니다. 그들의 선택은 계산이나 망설임이 없는 즉각적인 결단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넘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늘 각자의 그물을 붙잡고 있습니다. 생계의 문제, 명예와 성공, 혹은 자기만의 자존심과 고집이 그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전히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오라.”
누가복음 5장은 이 부르심을 더 깊이 보여줍니다. 밤새도록 그물을 던졌지만 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제자들의 실패 속에 예수님이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라.”
경험 많은 어부로서 베드로는 이해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말씀에 의지해 순종했을 때, 그물은 찢어질 만큼 가득 찼습니다. 그 순간 베드로는 눈앞에 펼쳐진 기적보다 자신을 직면했습니다. 무릎을 꿇고 고백했습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이 고백은 모든 신앙의 출발점입니다. 예수님 앞에서 우리는 능력 있는 사람,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도리어 한없이 연약하고 죄 많은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설교를 들어도, 성경을 읽어도, 우리는 여전히 자기 생각에 갇혀 허무한 그물을 던지며 살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만나면 비로소 자신을 알게 됩니다.
베드로가 죄인임을 고백했을 때, 예수님은 그를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두려움 속에 있는 베드로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예수님의 눈은 우리의 연약함과 죄를 넘어섭니다. 우리를 죄인으로만 끝내지 않으시고,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세우십니다. 그래서 주님의 부르심은 단순한 “따라오라”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사명의 약속입니다.
사람을 낚는다는 것은 단순히 전도를 많이 해서 사람을 교회로 데려오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예수님이 우리를 건져내신 것처럼, 절망과 죄에 묶인 이들을 말씀과 사랑으로 붙잡아 주는 일입니다. 그물을 던져 생선을 끌어올리듯, 우리는 복음을 전하여 영혼을 하나님의 품으로 끌어올리는 일을 감당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말씀 앞에서 우리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나는 여전히 내 그물만 붙들고 있는가? 아니면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그물을 버려두고 따르고 있는가?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깊은 데로 가라. 네 생각을 내려놓고 내 말씀을 믿어라." “나를 따라오라. 내가 너를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순종하는 자에게는 풍성한 기적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죄인임을 깨닫고, 동시에 죄인을 부르시는 예수님의 은혜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제자가 되는 길은 화려한 능력이나 업적이 아닙니다. 오히려 베드로처럼 무릎 꿇어 죄인임을 고백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그때 예수님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시며 새로운 사명을 맡기십니다.
갈릴리 해변에서 예수님은 평범한 어부들을 사람을 낚는 어부로 변화시키셨습니다. 오늘도 그 부르심은 우리에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혹시 지금 우리의 그물이 텅 비어 있습니까? 혹은 실패와 무력감 속에서 허무한 노동만 반복하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바로 그때가 주님을 만날 때입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깊은 데로 나아가며, 무릎 꿇어 죄를 고백하십시오.
그러면 주님이 우리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무서워하지 말라. 이제 후로는 네가 사람을 취하리라.” 그 음성 앞에서 두려움 대신 담대함을, 실패 대신 사명을, 절망 대신 소망을 붙드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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