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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그 순간에 충실하세요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2. 7.

“삶은 다른 곳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납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우리는 이미 하루를 앞질러 달리기 시작합니다. 아직 침대에 누워 있는데도 머릿속은 출근 시간, 해야 할 일, 미뤄 둔 약속, 혹은 어제 있었던 불편한 대화로 가득 차 있습니다. 몸은 지금 이 방에 있지만, 마음은 과거와 미래 사이를 끊임없이 오갑니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됩니다.

지하철 안을 떠올려 보면 어떨까요. 사람들은 모두 같은 공간에 있지만, 누구도 그 자리에 온전히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응시하며 누군가는 어제 받은 메시지를 곱씹고, 누군가는 아직 오지도 않은 회의 장면을 상상하며 긴장합니다. 그 순간, 지하철이 흔들리는 감각이나 옆 사람의 숨결, 손잡이의 차가운 촉감은 거의 인식되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지금’에 있지만, 정작 ‘현재’를 살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과거를 되새김질하거나 미래만 바라보며 버티는 삶은 우리를 조금씩 소진시킵니다. 이미 끝난 일에 대해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 하고 스스로를 괴롭히고, 아직 오지 않은 일에 대해 “만약 잘못되면 어떡하지”라는 가정으로 마음을 조여 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유 없이 지치고, 자신감은 바닥을 치며, 삶 전체가 불안과 초조로 물들어 버립니다. 특히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은 우리를 더 불안하게 만듭니다.

상사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시간, 상대의 답장이 오지 않는 순간, 혼자 집에 돌아와 불이 꺼진 방에 앉아 있을 때 찾아오는 막연한 외로움. 이런 순간마다 우리는 그 불편한 감정을 견디기보다는 얼른 다른 것으로 덮어버리려 합니다. 영상에 빠져들고, 더 많은 일을 만들어 바쁘게 움직이며, 때로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불안과 혼란에서 벗어나는 길은 도망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의식적으로 ‘지금’에 머무는 것, 그 불편함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마주하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심장이 빨리 뛰고 손에 땀이 나는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우리는 보통 그 감각을 없애려 애씁니다. “떨면 안 돼”, “괜찮아야 해”라고 스스로를 다그칩니다.

하지만 잠시 멈춰서 이렇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금 심장이 뛰고 있구나. 손이 차갑고, 숨이 조금 가쁘네.’ 평가하지 않고, 고치려 하지도 않고, 그저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렇게 현재의 감각을 받아들이는 순간, 감정은 더 이상 우리를 압도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긴장되어 있지만, 그 긴장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게 됩니다.

사색은 이런 상태로 우리를 이끄는 좋은 통로입니다. 특별한 철학적 사유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커피를 마시며 컵의 온기를 느끼는 것, 창밖의 빛이 어떻게 변하는지 잠시 바라보는 것, 하루가 끝날 무렵 “오늘 나는 어떤 순간에 가장 숨이 편안했을까”를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색은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을 더 깊이 느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에 머무는 연습을 계속하다 보면, 하루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문제들이 사라지지는 않지만, 문제에 압도당하지 않게 됩니다. 걱정거리가 떠오를 때마다 다시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올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발이 바닥에 닿아 있다는 감각, 숨이 들고 나는 리듬, 지금 이 자리에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삶을 단단하게 붙잡아 줍니다.

골치 아픈 생각으로 신경이 날카로워질 때면, 하루 중 언제라도 잠시 멈춰 보세요. 아주 짧아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해 보세요. “지금 이 순간에 나는 여기 있다.” 그 한 문장으로도 우리는 다시 삶의 중심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한 하루는, 그렇게 조용히 시작됩니다.

“당신의 삶은 미래에 시작되지 않습니다. 이미 지금, 여기에서 진행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