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희는 서로 격려하고 서로 덕을 세우라."(데살로니가전서 5:11)
경제가 발전할수록 인간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현실은 종종 그 반대입니다. 삶이 편리해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자신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 눈에 보이지 않는 벽들은 오히려 더 높아집니다. 경제적 격차가 만들어낸 마음의 분리는 우리 사회도 매우 큽니다. 경제가 성장해도 서로의 삶은 멀어지고, 빈부의 간극은 더 깊어지고, 서로의 세계는 더 낯설어지고 있습니다. 같은 도시 안에 살아도 교류가 거의 없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지 못한 채 점점 ‘다른 종류의 인간’처럼 변해갑니다.
이런 단절과 분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모습과 정반대입니다. 하나님은 하나 되게 하시는 분이며, 교회는 나눔과 섬김을 통해 균형을 이루는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 나눔이 사라지고 섬김이 흐려질 때, 경제는 발전해도 관계는 무너지고, 풍요는 쌓여도 마음은 고립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하나님은 꿈과 환상이라는 신비한 선물을 통해 우리를 다시 ‘관계’로 불러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의식 깊은 곳을 흔들어 깨우시며, 끊어지기 쉬운 인간관계를 다시 바로 세우는 길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꿈은 우리를 가르치시는 하나님의 은밀한 언어입니다. 꿈은 단순히 피곤한 뇌가 만들어내는 이미지가 아닙니다. 성경의 수많은 인물들은 꿈 속에서 하나님의 메시지를 들었고, 그 꿈은 그들의 인생을 바꾸는 하나님의 계시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은 동일한 방식으로 일하십니다. 꿈을 통해 우리 안에 억눌린 것들을 드러내시고, 잊어버렸던 마음의 상처를 보여주시며, 우리가 어디에서 잘못되고 있는지를 조용히 말씀하십니다.
꿈은 때로 다음과 같은 은혜로운 변화들을 가져옵니다. 마음속 깊은 불안의 원인을 발견하게 합니다. 해결되지 않은 상처를 떠올림으로써 치유의 길로 인도합니다. 새로운 잠재력과 창조적 영감을 보여줍니다. 삶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분별하게 만듭니다. 자신의 선택과 성향을 이해하게 합니다. 영적 세계와 자신 안에 숨겨진 영의 흐름을 인식하게 해 줍니다. 중요한 인생의 갈림길에서 지침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이 우리를 혼자 두지 않으시고, 관계의 회복을 위해 끝없이 가르치시는 은혜의 손길입니다.
꿈은 관계를 다시 묶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오늘날은 개인주의와 집단 이기주의가 강해진 시대입니다. 서로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모여 자기 이익을 추구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 대해 마음을 열지 않습니다. 그러나 꿈은 이 닫힌 문을 열어 다른 이의 입장을 보고, 용서하고, 화해하도록 이끄는 비밀스러운 통로가 됩니다.
꿈에서 떠오른 감정이나 장면을 통해 우리는 이렇게 묻게 됩니다. “나는 왜 저 사람에게 화를 내고 있었을까?” “왜 그 일이 내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었을까?" “하나님은 지금 내 관계 속에서 무엇을 회복하길 원하실까?” 꿈은 우리 안에 얼어붙은 심령을 녹이는 은밀한 불씨입니다. 원망과 갈등을 다루고, 미해결된 죄의 흔적을 정리하며, 공동체 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보여줍니다.
꿈이 주는 가장 큰 은혜는 하나님의 시각을 얻는 것입니다. 꿈이 주는 유익은 많지만, 그 중 가장 소중한 것은 하나님의 시각으로 자신을 다시 볼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꿈은 우리를 비틀어진 자기 이해로부터 건져내고, 하나님의 마음에 가까운 자리로 이끄십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새로워집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보여주시는 나의 모습, 하나님이 원하시는 관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의 방향, 하나님이 준비하시는 새로운 길… 꿈은 이 모든 것을 비유와 상징이라는 아름다운 언어로 전합니다. 하나님은 때로 유머와 희극적 장면을 통해서도 우리를 웃게 하시고, 지친 일상에 새 힘을 주십니다. 꿈은 우리 삶을 윤기 있게 하고, 영혼에 다시 숨을 불어넣습니다.
꿈은 예언이 아니라, 예언처럼 서로를 세우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꿈을 미래를 ‘점치는’ 도구로 사용하려는 것은 잘못된 접근입니다. 꿈은 장래의 일을 보여줄 때도 있지만 그것은 드물며, 대부분의 꿈은 우리의 마음, 관계, 내면의 상태를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은혜의 계시입니다. 그래서 꿈은 혼자 단정적으로 해석하기보다, 필요할 때 다른 이의 도움을 받으며 겸손하게 분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는 예언이 공동체 안에서 분별되어야 하듯이, 꿈도 공동체 안에서 균형 있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중요한 결정을 위한 인도하심을 주실 때, 꿈뿐 아니라 말씀, 환경, 조언, 내면의 확신 등 다양한 통로를 함께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꿈을 절대화하기보다, 여러 날 동안 주어지는 일련의 꿈들을 모아 모자이크처럼 맞춰보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우리 삶은 더욱 균형을 찾아가고, 공동체 속에서 관계가 회복되며,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자리로 나아가게 됩니다.
꿈은 하나님의 손길로 우리를 더 깊은 관계로 이끄는 은혜입니다. 꿈은 우리를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하는 은밀한 사닥다리입니다. 깨어 있을 때 이해하지 못한 것들을 보여주고, 우리가 놓쳤던 진실을 일깨우며,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마음의 갈등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꿈을 통해 하나님의 시각을 배우면 우리는 새롭게 변화되고, 그 변화는 결국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는 여정이 됩니다.
우리가 꿈을 해석할 줄 알게 될수록, 우리가 꿈을 통해 하나님을 읽을 줄 알게 될수록, 우리는 어느새 주님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를 부르고 있다. 지금도 너를 가르치며, 너를 회복시키며,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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