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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과 기름부음

꿈과 환상, 하나님이 우리를 다루시는 은밀한 손길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1. 14.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이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리라.”(민수기 12:6)

우리는 종종 신앙생활 안에서 “
꿈을 꾸었다”, “환상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 같다”라는 말을 듣곤 합니다. 어떤 사람은 매우 생생한 체험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사람은 그 체험을 근거로 자신이 특별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하나님은 성경에서도 꿈과 환상을 통해 당신의 뜻을 드러내셨습니다. 민수기 12장 6절에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는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리라.

하나님은 우리의 몸과 마음, 우리의 정신과 영혼을 사용하여 당신의 뜻을 드러내십니다. 하나님은 영이시지만, 우리를 다루실 때는 우리의 육신적 기능을 통하여 역사하시길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 가지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꿈과 환상은 하나님의 계시가 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리의 정신이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낸 자가 치유의 과정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몸을 지으실 때 놀라운 자가 치유 능력을 넣으셨습니다. 몸의 상처는 피부가 스스로 아물고, 피가 스스로 응고하며, 세포가 스스로 재생합니다. 이처럼 육체는 육체의 방식으로 치유합니다.

그렇다면 마음의 상처는 어떻게 회복될까요? 하나님은 마음도 스스로 상처를 관리하고 정리하도록 설계하셨습니다. 무의식은 낮 동안 우리가 받은 스트레스, 감정의 상처, 두려움, 불안, 미해결된 생각들을 밤에 ‘
정리’합니다. 이때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기능이 꿈과 환상입니다.

꿈은 무의식 속에 저장되어 있던 감정과 기억이 이미지로 떠오르며, 그것을 조합하고 재해석하면서 우리를 회복시키는 정신적 조각모음과 같은 도구입니다. 이 기능은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설계하신 은혜의 메커니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꾸는 대부분의 꿈은 “
하나님이 직접 보이신 계시”가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정신의 자연적 회복 기능”의 작용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기능을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꾸는 모든 꿈이 계시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이 꿈과 환상을 계시의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비율과 분별입니다. 일반적 꿈은 정신의 자가 치유를 위한 자연적 기능이고, 영적 꿈은 성령께서 우리의 내면을 교정하기 위해 사용하시는 꿈입니다. 그리고  계시적 꿈은 매우 드물게, 특별한 부르심을 위해 주어지는 초자연적 꿈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상상력과 감정, 기억, 무의식을 모두 아시고 그 자원을 사용하여 때로는 경고하시고, 때로는 위로하시며, 때로는 우리의 죄를 드러내어 회개로 초대하십니다. 꿈은 우리 내면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하고, 하나님이 조용히 다루시는 작업대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꿈을 계시로 오해할 때 생기는 위험이 있습니다. 전도서 5장 7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
꿈이 많으면 헛된 일이 많고 말도 많으니 오직 하나님을 경외할지니라.” 꿈이 많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복잡하다는 뜻입니다. 스트레스가 많고,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많고, 욕심과 두려움이 많을 때 꿈도 많아집니다. 이 꿈을 모두 하나님의 계시라고 생각하면 헛된 일, 허상, 미혹, 자기기만에 빠지기 쉽습니다.

특히 어떤 집단이나 지도자가 기관된 열정과 교리를 주입하여 ‘
집단 감응’을 일으킬 때, 많은 사람이 동일한 환상을 보았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93년 시한부 종말론 사건처럼 한 지도자의 미숙함과 욕망이 수많은 성도들을 미혹하고 교회를 분열시킨 일은 오늘날까지 경고가 되고 있습니다. 꿈을 계시로 오해하면 항상 누군가가 상처를 받습니다.

분별의 기준은 언제나 ‘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꿈과 환상을 분별해야 할까요? 힌트는 히브리서 4장 12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살았고 활력이 있어…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 꿈보다 말씀을 먼저 보아야 합니다. 체험보다 복음을 먼저 붙들어야 합니다. 이미 주신 성경의 빛을 통해 꿈을 해석해야지, 꿈을 가지고 말씀을 왜곡해서는 안 됩니다. 건강한 신앙은 꿈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경외할 때 생깁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꿈을 주시는가? 하나님이 주시는 꿈의 목적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를 그리스도께 더 가까이 인도하는 것입니다. 나의 죄를 보여주고, 교만을 깨뜨리고, 방향을 바로잡고, 속사람을 새롭게 하고, 회개로 이끌고, 하나님을 경외하게 만드는 꿈, 이런 열매를 맺는 꿈은 그것이 계시이든 아니든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반대로 불안만 증가시키고, 자기 의의를 강화하고, 어떤 사람이나 단체를 신격화하고, 말씀의 원칙과 충돌한다면 그 꿈은 내 무의식이 만들어낸 것일 뿐이며, 때로는 잘못된 각인이나 미혹의 산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꿈을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바라지만, 사실 하나님은 이미 성경에서 충분히 말씀하셨습니다. 꿈은 때때로 우리의 내면을 드러내는 그림일 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꿈을 해석하려 애쓰기보다 내 꿈을 통해 드러난 내 마음을 성령께 비추어 보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하게 됩니다. “
주님, 제 꿈보다 주님의 말씀이 더 분명합니다. 제 환상보다 십자가가 더 확실합니다. 제 체험보다 주님의 인도하심이 더 안전합니다.” 그때 우리는 꿈을 두려워하지도, 과신하지도 않고, 하나님이 주신 지혜와 말씀 위에서 담담하게, 깊이 있게 영적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