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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챙김

마음의 통증을 심화시키는 겨울과 봄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1. 15.

유독 겨울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겨울이 정말 싫어요.” 이 말은 단순히 추위가 싫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차가운 공기, 해가 짧아진 오후, 회색빛 하늘, 얼어붙은 거리…. 그 모든 풍경이 마음속 깊은 곳에 묻어 두었던 상처를 다시 끄집어내기 때문입니다. 치유가 필요한 정도로 우울하고 지친 마음을 가진 사람에게 겨울은 계절이 아니라 통증의 기억입니다.

어떤 사람은 겨울만 되면 이유 없이 가슴이 조여 온다고 말합니다. 난방이 잘된 방 안에 있어도 마음은 늘 얼음장 같고, 밤이 되면 불안이 커져 잠들기 어렵다고 합니다. 특별히 큰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닌데, 추운 날씨가 시작되면 마음이 먼저 움츠러든다는 것입니다. 알고 보니 그에게 겨울은 힘들었던 시절과 겹쳐 있었습니다. 관계가 무너졌던 계절, 혼자 견뎌야 했던 시간, 울면서 밤을 지새우던 기억들이 추위와 함께 되살아난 것입니다.

겨울의 찬 공기는 몸을 스치는 것을 넘어, 영혼 깊숙이 파고들어 오래된 상처를 덧나게 했습니다. 거리의 살을 에는 바람은 마치 보이지 않는 얼음 조각처럼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 조각은 이미 아물지 못한 마음의 흉터를 찌릅니다. 그래서 겨울의 외로움은 단순한 쓸쓸함이 아니라, 존재 전체를 고립시키는 감정이 됩니다. 사람들 속에 있어도 혼자인 것 같고, 말없이 앉아 있어도 눈물이 차오릅니다. 겨울이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봄이 오면 괜찮아질까요. 많은 이들이 “조금만 버티면 봄이 와”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상하게도 봄이 되면 마음의 통증이 더 깊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봄철에 극단적인 선택이 늘어난다는 사실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습니다. 기나긴 겨울을 견뎌냈는데도, 마음은 밝아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화사한 햇살과 활기를 되찾은 세상 속에서 자신만 여전히 어두운 곳에 남아 있다는 느낌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봄볕은 따뜻하지만, 그 따뜻함이 때로는 마음을 더 아프게 합니다. “이제는 괜찮아야 하지 않을까?” “왜 나는 여전히 힘들지?”라는 질문이 스스로를 옥죕니다. 끝날 줄 알았던 통증이 계속될 때, 사람은 더 큰 절망을 느낍니다. 희망이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손에 잡히지 않을 때, 좌절은 더욱 깊어집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이것입니다. 살아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지금 당장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끝내 의미를 찾지 못할 것 같아 보여도 괜찮습니다. 의미는 애써 붙잡는다고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오늘 하루를 견디고, 또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길을 걷다가, 커피 한 잔을 마시다가, 누군가의 웃음을 보다가 마음속에 작은 불빛처럼 스칩니다. “아, 살아 있어서 이런 순간을 만나는구나.” 그 깨달음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별빛처럼 조용히 마음을 밝힙니다. 그래서 계절을 또 하나 지나고 있는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마음의 통증이 더 깊어지기 전에, 자신의 마음을 먼저 돌보라고 말입니다.

나의 고통은 남들과 비교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 보기에는 “그 정도쯤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일도, 내게는 숨이 막힐 만큼 무거운 짐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누구도 함부로 비난받아서는 안 됩니다. “그걸로 왜 그렇게 힘들어하냐”는 말은 상처 위에 소금을 뿌리는 일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자기 경험과 비교하지 말아야 하고, 섣부른 조언도 삼켜야 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져.” “생각을 긍정적으로 해.” 이런 말은 선의로 건넨 말일지라도, 아픈 마음에는 오히려 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게 가장 잔인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자기 학대와 자기 비난을 멈추는 것이 치유의 첫걸음입니다. 한 해 한 해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후회와 자책으로 자신을 몰아붙이지 마십시오. 그 대신 이렇게 말해주십시오. “나는 지금도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어.” “아직 준비 중일 뿐이야.” 다음 날을, 다음 달을, 다음 해를 준비하는 자신을 용납해 주고, 기다려 주고, 격려해 주십시오. 겨울과 봄 사이에서 흔들리는 마음은 연약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깊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살아 있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삶은 계속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