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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7.

“길에서 들은 말을 길에서 옮기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이야기를 듣고, 또 나눕니다. 하지만 그중에는 내가 직접 본 것도, 경험한 것도 아닌 이야기가 많습니다. 누군가의 입을 통해 전해 들은 말, 다시 누군가에게 전해주며 살짝 양념이 더해지는 이야기들이 바로
‘풍문’입니다. 바람처럼 스쳐 지나가며 모양을 바꾸는 말, 그 바람이 불 때마다 누군가의 마음을 상하게 하고 명예를 훼손하기도 합니다.

“길에서 들은 말을 길에서 옮기는 것은 덕을 버리는 것이다.”는 말처럼, 아무 근거 없는 이야기를 옮기는 일은 자신이 쌓아온 인격과 신뢰를 한순간에 무너뜨립니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결국 자신의 내면이 얼마나 가벼운지를 드러낼 뿐입니다.

특히 그 풍문의 대상이
‘사람’일 때, 그것은 단순한 소문이 아니라 뒷담화가 됩니다. 우리는 때로 뒷담화를 죄악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그냥 이야기한 거야.” “그 사람 욕하려는 게 아니라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이런 식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합니다. 그러나 뒷담화의 독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것은 누군가의 마음을 찌르고, 관계를 무너뜨리고, 공동체를 병들게 만듭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뒷담화만 하지 않아도 성인이 됩니다.” 그만큼 뒷담화는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은 악습입니다.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고, 잠깐의 쾌감이나 우월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순간의 즐거움 뒤에는 반드시 상처 입은 누군가의 마음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이 없는 자리에서 무방비하게 판단당하고, 왜곡된 말들 속에 오명을 쓰게 됩니다.

혹시 당신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것을 그대로 전하지 않고 잠시 멈춘 적이 있습니까? 그 사람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내가 이 말을 그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그 한 번의 멈춤이 바로
‘덕’입니다. 그 덕이 쌓여야 사람의 품격이 만들어집니다.

성경은 “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출애굽기 20:16)고 말씀합니다. 거짓이 아니라 하더라도, 확인되지 않은 말을 옮기는 것은 결국 거짓의 씨앗을 뿌리는 행위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말로 세상을 세울 수도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습니다.

비록 성인이 되지 못하더라도, 적어도 다른 이의 명예를 지켜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말을 아끼는 것은 사랑을 실천하는 첫걸음입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옮기기 전에, 내 마음에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이 말은 정말 전해야 할 말인가, 아니면 내가 덕을 잃게 될 말인가?” 말의 무게를 아는 사람, 그가 바로 진정한 지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