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 세기 동안 수도원과 수녀원들은 세상에서 물러나 신앙심을 깊게 다지고자 하는 남자들과 여자들에게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자신을 강하게 단련하는 은둔은 성장을 향해 앞으로 한 발 나아가는 훈련이며 용기 있는 행동입니다.
때로는 어떤 상황에 대해 깊은 통찰력을 얻거나 해결책을 찾아내기 위해 조용히 은둔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은둔은 특정 종교와 연관되어야 할 필요는 없으며 다만 인생의 여정에 관한 통찰력을 얻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면 됩니다.
은둔은 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며 우리의 생각을 바꾸기 위한 것입니다. 꼭 멀리 떠날 필요는 없습니다. 직업이나 인간관계 등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천천히 생각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조용한 곳이면 충분합니다.
산책을 하거나 정원에서 일하면서도 가능합니다. 진정한 내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나 상관없습니다. 마당이나 집 안에 삶에 명쾌함이 필요할 때마다 찾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따로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곳을 자주 찾을수록 효과는 커져서 은둔을 통해 더 넓은 지혜의 문을 두드리고 내면의 평화와 다시 소통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은 언제나 우리를 바쁘게 재촉합니다. 끊임없는 소음과 자극 속에서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향해 가는지를 자주 잊곤 합니다. 그런 우리에게 은둔은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 다시 중심을 찾기 위한 용기 있는 여정입니다.
예수께서도 사역 중간마다 한적한 곳으로 물러나 기도하셨습니다.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듣기 위해서였습니다. 조용한 내면의 공간에서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 혹은 진정한 자기 자신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은둔은 때로 깊은 물음에서 시작됩니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가?", "이 길이 정말 나의 길인가?" 질문이 있는 자에게 하나님은 답하시고, 고요함 속에서 지혜는 열립니다.
꼭 산이나 바다로 가지 않아도 좋습니다. 작은 방 한 켠, 마당의 평상, 혹은 저녁 산책길도 충분합니다. 그곳에서 당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들여다보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침묵은 우리를 낯설게 하지만, 그 속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새롭게 빚으십니다.
정기적으로 그 공간을 찾고, 내면의 소리를 듣는 훈련은 마치 깊은 우물에서 맑은 물을 길어 올리는 것처럼, 우리 영혼을 정결하게 하고 삶의 갈증을 해소시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는 더 명확한 시야와 담대한 마음으로 세상 속으로 다시 걸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은둔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소란한 세상이 아니라, 침묵하는 영혼의 자리에서 움트기 시작합니다. 오늘, 당신도 그 조용한 문을 열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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