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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속으로

물과 땅을 나누시고, 비우시고 채우시는 하나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3.

창세기 1장 9~23절
9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아래에 있는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거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0 하나님이 뭍을 땅이라고 하시고, 모인 물을 바다라고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1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여라. 씨를 맺는 식물과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가 그 종류대로 땅 위에서 돋아나게 하여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2 땅은 푸른 움을 돋아나게 하고, 씨를 맺는 식물을 그 종류대로 나게 하고, 씨 있는 열매를 맺는 나무를 그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였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사흗날이 지났다.
14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하늘 창공에 빛나는 것들이 생겨서, 낮과 밤을 가르고,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가 되어라.
15 또 하늘 창공에 있는 빛나는 것들은 땅을 환히 비추어라" 하시니, 그대로 되었다.
16 하나님이 두 큰 빛을 만드시고, 둘 가운데서 큰 빛으로는 낮을 다스리게 하시고, 작은 빛으로는 밤을 다스리게 하셨다. 또 별들도 만드셨다.
17 하나님이 빛나는 것들을 하늘 창공에 두시고 땅을 비추게 하시고,
18 낮과 밤을 다스리게 하시며, 빛과 어둠을 가르게 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19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나흗날이 지났다.
20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물은 생물을 번성하게 하고, 새들은 땅 위 하늘 창공으로 날아다녀라" 하셨다.
21 하나님이 커다란 바다 짐승들과 물에서 번성하는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그 종류대로 창조하시고, 날개 달린 모든 새를 그 종류대로 창조하셨다.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다.
22 하나님이 이것들에게 복을 베푸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생육하고 번성하여 여러 바닷물에 충만하여라. 새들도 땅 위에서 번성하여라" 하셨다.
23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닷샛날이 지났다.

셋째 날까지 하나님은 생명이 존재할 수 있도록 ‘구조를 세우시고’, 넷째 날부터 그 구조 안에 ‘질서 있게 채우셨습니다’. 이 창조의 패턴은 오늘 우리의 삶과 구속사의 여정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질서 있게 ‘세우시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식으로 ‘채우십니다’.

그러니 때때로 내 삶이 공허해 보이고 비어 있는 것 같을지라도 낙심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여전히 당신의 백성 위에 일하고 계십니다. 땅이 바다 위로 드러나듯, 언젠가 당신 안에 준비된 구조 위에 생명이 충만하게 채워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성도를 거룩하게 분리하시고, 구속사 속에서 각 사람을 자기 자리에 세우시며, 마침내 그 사람의 인생을 채우셔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
빛과 뭍의 사람’으로 만드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이 하나님의 창조 패턴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구별하심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구조 속에서 질서를 세우고, 하나님이 채워주실 때까지 믿음으로 기다리며, 그분의 손에 쓰임 받는 존재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창조의 과정을 통해 질서를 세우시고, 그 질서 위에 생명을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셋째 날부터 다섯째 날까지의 창조 사역을 따라가다 보면, 하나님은 비워진 틀에 생명을 담으시기 전 반드시 ‘
분리’를 먼저 행하시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무질서하고 혼돈된 세계에서 질서와 구별을 세우신 후, 그 안에 복되고 생명력 있는 것으로 충만히 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묵상하게 됩니다.

“하늘 아래의 물은 한 곳으로 모이고, 뭍은 드러나라”(창 1:9). 온통 물로 덮인 땅에서 ‘’이 드러나는 순간은, 단순한 지형의 변화가 아닙니다. 생명이 자라고 뿌리를 내릴 ‘’이 형성되는 순간입니다. 이 장면은 마치 무대의 커튼이 걷히는 것과도 같습니다. 무대는 준비되었고, 이제 생명의 이야기가 펼쳐질 준비가 된 것입니다. 시편 104편은 이 과정을 노래합니다. “주께서 꾸짖으시니 물이 도망치고, 주의 천둥 소리에 물이 서둘러서 물러갑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무질서한 물들이 자리를 내어 주고, 생명이 뿌리내릴 마른 땅이 그 자리에 자리잡습니다.

이것은 단지 지질학적 사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를 향한 상징입니다. 성경은 일관되게 ‘
바다’를 혼돈과 죄, 죽음의 상징으로, ‘’을 생명과 구원의 자리로 대조하여 사용합니다. 바다가 물러가고 드러난 마른 땅은, 단순히 생물이 거주할 수 있는 장소를 의미할 뿐 아니라, 죄의 권세가 물러간 후 드러나는 하나님의 나라를 예표합니다. 이는 홍해와 요단강을 마른 땅으로 건넌 이스라엘의 출애굽과 가나안 입성에서 절정에 이릅니다. 그때마다 성경은 “마른 땅”이라는 표현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며, 하나님이 질서와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선포합니다.

우리 안에서도 같은 창조가 일어납니다. 혼돈과 죄의 바다 같은 삶에 하나님이 ‘
말씀’을 던지시고, 그 바다가 물러가며 하나님의 나라가 뚜렷이 자리잡습니다. 말씀을 통해, 세상에 뒤섞였던 나의 정체성과 방향이 분리되고 구별됩니다. 하나님의 명령에 반응한 ‘’은 이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마른 땅’으로 변모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손길은 씨 맺는 채소와 열매 맺는 나무를 준비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뭍 위에 생명을 위해 가장 먼저 식량을 주십니다.
“씨를 맺는 채소, 씨 있는 열매 맺는 나무가 그 종류대로 돋아나게 하라.”(창 1:11) 하나님은 먼저 존재할 인간과 동물을 위하여 먼저 양식을 준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채우기 전에 세우시며, 생명을 부르시기 전에 그 생명을 먹이고 입히시고 보호하실 구조를 마련하십니다.

이 말씀은 단순한 자연의 창조만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섭리와 배려, 예정하심이 담긴 설계입니다. 식물의 종류마다 씨가 있도록 하시고, 씨마다 그 종류대로 자라도록 하신 하나님의 섬세함을 보십시오. 이 얼마나 치밀하고 완전한 준비입니까. 모든 피조물이 살아갈 수 있는 ‘
공간과 조건’을 먼저 마련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성도들의 삶을 이렇게 준비하십니다. 우리는 때때로 메마른 땅에서 출발하지만, 그곳에 하나님은 반드시 자라날 씨앗을 숨겨 놓으십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 질서 중 가장 놀라운 것 중 하나가 바로 지속 가능성입니다. ‘
’는 현재의 생명력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한 보증입니다. 씨 있는 열매를 통해 하나님은 장차 올 세대, 곧 우리가 살아갈 미래까지 책임지시는 분이심을 보여주십니다.

하나님이 준비하신 식물들은 한 가지도 허투루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 식물 하나하나가 인간과 동물의 생명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 얼마나 깊은 배려입니까? 지금 당신이 누리는 그 한 끼의 음식조차도 창세기 셋째 날의 결과입니다. 그저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창조하시고 준비하신 양식을 먹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시간과 방향의 틀을 세우시기 위하여 태양과 달, 별을 두십니다. 넷째 날, 하나님은 하늘에 광명들을 두십니다. 해와 달과 별이 생겨납니다. 그것들은 단지 밤과 낮을 나누는 도구가 아닙니다. 성경은 그들을
“징조와 계절과 날과 해를 나타내는 표”라고 말씀합니다(창1:14).

이것은 하나님께서 시간과 계절을 정하시고, 모든 우주의 리듬을 조율하신다는 의미입니다. 시간은 하나님의 통치 아래 있습니다. 밤과 낮이 오고 가는 가운데, 우리는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매일 매일 확인합니다. 아침이 오지 않는 날은 없습니다. 낮이 사라진 채로 밤이 머무는 날도 없습니다. 계절이 아무리 심하게 오락가락해도, 해와 달과 별은 하나님의 뜻대로 제 자리를 지킵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낸다”(시 19:1). 그렇습니다. 태양과 달은 언어가 없지만, 세상 끝까지 하나님의 손길을 말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보는 하늘, 저 별빛 하나에도 하나님의 배려와 계획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할 때, 하나님은 저 해와 달과 별처럼 변함없이 자신을 가리키는 도구들을 우리에게 두셨습니다. 말씀이며, 교회이며, 성령님의 음성이며, 날마다 반복되는 자연의 리듬입니다.

채우시는 하나님이 물고기와 새들을 만드십니다. 다섯째 날, 하나님은 물과 하늘에 생명을 채우십니다. 바다에는 물고기들이, 하늘에는 새들이 종류대로 창조됩니다. 드디어 비워졌던 틀이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하나님은 비워진 궁창과 바다에 알맞은 피조물을 충만히 두십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
생명’을 창조하신 것이 아닙니다. 각각 ‘그 종류대로’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 질서와 다양성, 균형과 아름다움이 어우러진 창조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세상의 다양성에 감탄하며 창조주를 잊습니다. 하지만 그 다양성 자체가 창조주의 풍성함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반복된 패턴의 창조가 아닌, 풍성함과 창의성의 생명들을 바다와 하늘에 가득 채우셨습니다.

하나님은 또한 그들에게 ‘
’을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복은 단순한 존재의 선물이 아니라, 번성하고 충만하게 될 미래를 담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생명을 주시되, 소멸하지 않도록 복도 함께 주셨습니다.

이렇듯 하나님은 항상 세우시고, 그 위에 풍성하게 채우십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비워진 것 같지만 하나님은 그 안에 생명을 심고, 복으로 채우기 원하십니다. 다만 우리는 먼저 그의 질서 아래 순복해야 합니다. 바다가 물러가고 뭍이 드러나야만 그 위에 씨앗이 심기고 열매가 맺히듯이, 우리 삶도 먼저 하나님의 분리와 구별을 겸손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셋째 날부터 시작된 ‘
분리’와 ‘구조화’, 넷째와 다섯째 날의 ‘충만케 하심’은 우리 신앙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우리도 죄악의 바다 가운데 있었으나, 하나님의 말씀으로 구별되고 드러난 ‘’입니다. 바다가 물러간 자리에 새로운 생명이 시작되고, 말씀이라는 씨앗이 심겨집니다. 그리고 해와 달과 별처럼 하나님의 뜻을 증거하는 시간 속에서 우리는 점점 채워져 가는 존재들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안에는 바다가 침투하려 합니다. 세상의 원리와 옛 습관, 죄악의 흔적들이 다시 삶을 덮으려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것들을 다시 몰아내고, 마른 땅 위에 새 생명을 심으시는 창조주이십니다. 바다가 물러가고 뭍이 드러나는 날, 그 날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우리가 홍해를 마른 땅으로 건너는 그 순간, 세상은 뒤로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단지 우주의 시작이 아닙니다. 그것은 곧 당신의 시작이며, 나의 출발점입니다. 하나님은 세우시고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혼돈과 공허함 속에서도 말씀을 보내시고, 빛을 비추시고, 어두움을 물리치시며, 생명을 위한 뭍을 드러내십니다. 그리고 그 위에 복을 주셔서 풍성하게 하십니다.

당신은 어떤 상태입니까? 혹시 아직도 바다에 잠겨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바다와 뭍이, 빛과 어두움이 다시 섞여 있지는 않습니까? 하나님은 지금도 성령 안에서 창조를 계속하고 계십니다. 그의 손길에 순복할 때, 우리 삶에도 셋째 날의 기적이 일어나고, 넷째 날의 질서가 세워지며, 다섯째 날의 생명으로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그 말씀이 우리의 삶 위에도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주께서 세우시고, 주께서 채우시는 그 손길 안에 우리 존재의 참된 목적과 안식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