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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 속으로

빛이 있으라 – 혼돈과 어둠 속에 찾아오신 하나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3.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하나님이 이르시되 빛이 있으라 하시니 빛이 있었고, 빛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 하나님이 빛과 어둠을 나누사, 하나님이 빛을 낮이라 부르시고 어둠을 밤이라 부르시니라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이는 첫째 날이니라."(창세기 1:1~5)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이 한 구절이 인류 역사의 시작을 선언합니다. 그러나 이 선언은 단순한 시간의 출발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곧 하나님께서 영원 속에서 계획하신 뜻을 시간 속으로 들여오셨음을 의미합니다.

태초’란 단어는 시간의 시작점이면서 동시에 창조사역의 출발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 ‘태초’가 하나님의 의지와 목적에 근거한 계획의 실현이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시간 이전에 이미 구속의 계획을 가지셨고, 이 창조는 그 계획의 무대가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 안에서 영원을 준비하는 존재로 부름받았습니다. 이것이 신자의 삶이며, 성경은 그것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이라 부릅니다. 에녹이 그랬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 길을 완성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
무(無)’에서 시작되었지만, 성경은 그 상태를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었다고 표현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질이 없다는 의미를 넘어서, 구조와 목적, 방향성을 잃은 상태를 묘사합니다. 흑암, 곧 빛이 없는 상태는 하나님의 임재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상태를 상징합니다.

이 혼돈과 공허와 흑암 위에, 성령께서 수면 위에 ‘
운행’하셨습니다. 히브리어 ‘라하프’는 암탉이 병아리를 품듯, 생명을 품고 있는 동적인 사랑의 움직임입니다. 이것은 바로 성령 하나님께서 무질서한 세상을 품으시며, 새 생명과 질서를 준비하고 계심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이 장면은 곧 오늘날 구원받기 전, 죄와 혼돈 속에 있는 우리 존재의 상태를 반영합니다. 예레미야서 4장 23절에서도 동일한 표현이 사용되며, 타락한 세상을 ‘
혼돈과 공허와 흑암’으로 묘사합니다. 구원은 곧 그 상태에서 하나님의 말씀과 성령의 능력으로 빛이 임하는 사건입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
빛이 있으라.” 이 말씀은 단순한 발화가 아닙니다. ‘말씀’은 곧 하나님의 뜻이요, 계획이요, 의지이며 동시에 능력입니다. 이 말씀의 히브리어 ‘아마르’는 단순히 입 밖으로 나오는 소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내면에서 흘러나온 실행 가능한 의지입니다.

그래서 히브리서 11장 3절은 천지가 말씀으로 창조되었다고 밝히며, 그 말씀이 곧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요한복음과 골로새서, 히브리서 등에서 선언합니다. 예수님은 ‘
말씀’ 그 자체로 존재하시며,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실행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두 번째 위격이십니다. 그래서 “빛이 있으라”는 말씀은 단순한 창조 명령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생명과 구원의 빛이 임하는 사건입니다.

창조는 삼위 하나님의 공동사역입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계획하시고, 성자 예수님께서 말씀으로 실행하시며, 성령 하나님께서 운행하시고 적용하십니다. 창조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이 삼위일체적 창조는 곧 구속사적 창조의 패턴이 됩니다. 빛이 어둠을 뚫고 들어오듯이, 복음의 빛도 죄와 죽음 가운데 있는 이 세상에 그렇게 임합니다.

이 패턴은 오늘 우리 안에서도 그대로 반복됩니다. 우리 존재의 깊음 속, 테홈(깊음) 같은 내면의 혼돈과 공허, 흑암 속에 하나님의 성령께서 운행하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빛이 비추어질 때, 우리는 다시 살아납니다.

첫째 날, 빛이 창조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해와 달과 별이 넷째 날에 만들어졌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첫째 날의 빛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곧 하나님께로부터 직접 비추어지는 ‘
영광의 빛’입니다. 계시록에서도 마지막 날 새 하늘과 새 땅에는 해와 달이 필요 없고, 어린양이신 주께서 빛이 되십니다(계 21:23).

이 빛은 단순한 물리적 광명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생명의 빛, 구원의 빛입니다. 이 빛이 있으라는 명령은 곧 하나님께서 세상을 향해 생명을 선언하신 사건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그 빛이 구체화된 것입니다.

우리 각 사람은 하나님 앞에서 한 우주입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존재의 깊음 속에 운행하시며 “
빛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혼돈과 공허, 어둠 속에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나는 창조의 역사가 지금도 우리 안에 계속되고 있는 것입니다.

빛이 임한 사람은 어둠을 벗고, 그 빛 가운데로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의 빛, 생명의 빛, 복음의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붙잡고, 그분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오늘, 당신 안에 하나님의 빛은 비추고 있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혼돈과 공허와 흑암 가운데 있습니까?

빛이 있으라”는 말씀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금도 혼돈의 세상과 영혼을 향해 외치십니다. 그 빛 안으로 들어오십시오. 그리고 그 빛을 세상에 비추는 자로 살아가십시오. 그것이 창조받은 자의 마땅한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