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요인은 많습니다. 타고난 환경과 조건, 만나는 사람, 우연히 찾아온 기회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보다 더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것은 배움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입니다. 같은 길을 걷더라도 어떤 이는 배움을 통해 성장하고, 또 어떤 이는 외면한 채 제자리에서 멈추고 맙니다.
옛말에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이 최상이고, 배워서 아는 사람이 그다음이다. 곤궁에 빠졌을 때 배우는 사람은 그다음이고, 곤란을 만나도 배우지 않는 사람은 최하등이다.” 이 짧은 구절 속에는 사람의 삶을 네 단계로 나누는 통찰이 담겨 있습니다.
첫째,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입니다. 이들은 배우지 않아도 세상 이치를 꿰뚫는 특별한 존재입니다. 흔히 ‘성인’이라 불리며, 보통 사람의 범주를 넘어서는 이들입니다. 그러나 평범한 우리에게 이런 능력이 주어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공자조차도 스스로는 “나는 그저 배워서 알았을 뿐”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러니 우리 대부분은 이 첫 번째 단계에 속하지 않습니다.
둘째, 배워서 아는 사람입니다. 여기가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자리입니다. 배우고 익히고, 넘어지면 다시 배우고, 모르면 묻고 깨닫는 과정을 통해 성장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배우려는 마음을 놓지 않기에 곤궁에 빠져도 다시 일어나고, 시행착오 속에서도 결국 제 몫을 다하게 됩니다.
셋째, 곤궁에 빠져서야 배우는 사람입니다. 많은 사람이 이 자리에 속합니다. 평소에는 배움의 필요를 느끼지 못하다가, 위기와 고난 속에 처한 후에야 배우려는 사람들입니다. 늦게나마 배우려는 태도 자체가 귀합니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돌아가는 길일 수 있지만, 그래도 배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사람은 끝내 이겨내고 성취할 수 있습니다.
넷째, 배우지 않는 사람입니다. 마지막 단계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어려움을 만나도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들입니다. 고난을 겪으면서도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환경을 탓하고, 남을 원망하고, 심지어 하늘까지 탓합니다. 이들은 결국 고난을 벗어나지 못한 채 같은 자리를 맴돌 뿐입니다. 삶에서 배움이 없는 자리는 곧 막다른 길이 되기 때문입니다.
배움은 인생의 숨은 동력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떤 자리에 있든 배움의 태도를 놓지 않는 것입니다. 배움은 단지 학교에서 지식을 쌓는 것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삶에서 만나는 모든 경험이 배움의 자료입니다. 실패와 좌절도, 기쁨과 성공도, 심지어 평범한 일상조차도 우리를 가르쳐 줍니다.
배움은 사람을 겸손하게 하고, 다시 일어날 힘을 줍니다. 배우려는 자에게는 어떤 상황도 헛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배우지 않는 자는 고난조차도 헛되게 흘려보내고 맙니다.
삶에서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아는 것이 아니라, 늘 배우려는 자세입니다. 나면서부터 아는 사람은 드물지만, 배워서 아는 길은 모든 이에게 열려 있습니다. 오늘의 작은 배움이 내일의 큰 힘이 되고, 어제의 실패조차도 내일의 지혜로 바뀝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배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배움의 길 위에서 비로소 인생은 깊어지고, 고난 속에서도 길을 찾아내며, 끝내 자신만의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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