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속으로

보금자리 - 하나님이 주신 평안의 안식처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7. 29.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잠언 27:8)

인간의 삶에서 ‘
’이라는 존재는 단순한 공간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마음을 내려놓고 진짜 ‘’로 돌아올 수 있는 안식처이며, 세상의 풍파 가운데 우리가 다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보금자리입니다. 잠언 27장 8절은 “고향을 떠나 유리하는 사람은 보금자리를 떠나 떠도는 새와 같으니라”라고 말합니다. 이는 단지 물리적인 집을 떠난다는 의미를 넘어서, 자신이 속해야 할 자리에서 떠나 혼란과 방황 속에 있는 영적 상태를 경고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종종 더 나은 삶, 더 큰 성공, 더 많은 자유를 찾아 현재의 자리를 떠나려 합니다. 그러나 그 떠남이 하나님의 뜻과 무관하고, 자기가 속한 삶의 자리와 책임을 외면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곧 보금자리를 떠난 새와 같습니다. 바람 부는 들판을 유리하고, 비 내리는 하늘을 맴돌며 안식처를 찾지 못하는 새처럼, 우리 영혼도 그렇게 쉴 곳 없는 불안 속에 갇히게 됩니다.

위대한 성직자 로버트 레이니가 혹독한 비난과 오해 가운데서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그에게 돌아갈 수 있는 ‘
’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난 집에 돌아오기만 하면 편안해지거든.” 이 말은 단지 물리적인 공간인 집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가족의 품, 아무 조건 없이 사랑받는 관계의 장소, 그의 정체성과 소명이 지켜지는 성역이었습니다.

그는 세상에서 오해와 모욕을 당했지만, 가정에서 다시 회복될 수 있었고, 다시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정돈하며 나아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가정을 주신 이유입니다. 가정은 사랑의 학교이며, 용서의 훈련장이며, 무엇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가까이에서 실현하고 경험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의 축소판입니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창조하시고, 그 둘을 연합시켜 가정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태초부터 공동체적 존재로 지음받았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하셨습니다(창 2:18). 그러므로 가정은 인간의 본질적 필요를 채우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 이 가정은 하나님께서 직접 설계하시고 축복하신 최초의 제도이며, 이곳에서 생명은 태어나고, 신앙은 전수되며, 사랑은 실현됩니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점점 더 ‘
가정’을 잊고 삽니다. 물질 중심의 사회, 경쟁과 성취 중심의 문화는 사람들로 하여금 가정보다 직장, 성공, 자유를 우선하게 만듭니다. 그 결과 많은 이들이 보금자리를 떠나 각자의 욕망을 따라 유리하고 방황하며, 결국 외롭고 상처받은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정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 안에는 대화도, 사랑도, 신뢰도 사라지고, 물리적 동거 이상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형식적인 공간으로 전락한 경우도 많습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가장 먼저 가정을 책임지기를 원하십니다. 디모데전서 5장 8절은 말합니다. “
누구든지 자기 친족, 특히 자기 가족을 돌보지 아니하면 믿음을 배반한 자요 불신자보다 더 악한 자니라.” 가족을 돌보고 가정을 지키는 일은 단지 도덕적 의무가 아니라 믿음의 본질적인 실천입니다.

가정은 우리 인생의 시작이자, 끝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세상에서 많은 것을 이루었든,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 돌아가고 싶은 곳은 바로 가정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천상의 모형입니다. 이 땅에서 가정을 귀하게 여기고 가꾸는 사람은 천국의 가족이 되는 준비를 하는 사람입니다.

잠언 27장 8절의 말씀은 단순히 이 땅의 집에 대한 교훈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영혼이 머물 진짜 보금자리, 즉 하늘 본향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히브리서 11장의 믿음의 사람들은 이 땅의 나그네로 여겼고,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였습니다. 우리의 삶이 이 땅에서 아무리 화려하고 풍성해 보여도, 하나님 안에 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떠도는 새처럼 영원한 안식을 누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하나님이 주신 가정을 소중히 여기는 삶, 그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우고 실천하는 삶이야말로 참되고 복된 삶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가정을 통해 우리는 궁극적으로 영원한 본향, 하나님 나라로 이끄심을 받는다는 소망을 품고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