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에 속한 사람 - 여섯 번째 영의 법칙 : 영의 쇠퇴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의 영적 상태가 늘 충만하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날은 하나님이 너무나 가까이 느껴지고, 기도와 예배가 생명력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또 어떤 날은 모든 것이 건조하고, 기도조차 나오지 않으며, 하나님이 멀리 계신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상태를 “영의 쇠퇴" 라고 부릅니다.

영의 쇠퇴란 무엇인가? 영의 쇠퇴는 단순한 감정 기복과는 다릅니다. 그것은 영적 생명의 흐름이 약해지고, 성령의 임재가 예민하게 느껴지지 않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어떤 성도는 하나님이 느껴지지 않을 때 곧바로 “나는 버림받았다” 혹은 “신앙이 끝났다”고 오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의 쇠퇴는 반드시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깊은 성숙으로 이끄시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왜 영의 쇠퇴가 오는가? 첫째,자연스러운 영적 리듬입니다. 바닷물에 밀물과 썰물이 있듯, 영적 생활에도 강한 충만의 시간과 고요한 침잠의 시간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때로 우리를 충만하게 하시고, 때로는 일부러 감각을 거두심으로써 우리가 감정이 아니라 믿음으로 살도록 훈련하십니다.

둘째, 하나님과 협력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어떤 경우에는 우리가 하나님과 교통하기를 게을리하거나, 육신의 삶에 빠져 있을 때 영이 점차 약해질 수 있습니다.

셋째, 사탄의 미혹 때문입니다.
사탄은 우리의 영적 건조함을 틈타 “네 신앙은 가짜야”, “하나님은 널 떠나셨어”라는 속삭임으로 낙심케 합니다. 그러나 이는 진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결코 우리를 떠나지 않으십니다(히브리서 13:5).

영의 쇠퇴를 대하는 태도로는 즉각 기도로 나아가기: 영의 쇠퇴를 느낄 때, 그 원인을 깨닫기 위해 하나님 앞에 머물러야 합니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 하기보다, 잠잠히 하나님 앞에서 솔직히 고백하고 그분의 빛을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묵상과 기다림: 건조한 시기에는 기도가 짧아질 수 있지만, 오히려 말씀을 붙잡고 천천히 묵상하며,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때로는 응답이 즉시 오지 않아도, 그 기다림 자체가 하나님과의 교제를 깊게 만듭니다.

믿음으로 서기: 감정이 식어도 하나님은 여전히 살아 계십니다. 믿음은 느낀 감각에 의지하지 않고, 말씀의 진리에 굳게 서는 것입니다. 쇠퇴의 시기는 믿음으로 사는 훈련의 장입니다.

영의 쇠퇴는 불편하고 힘든 경험이지만, 그 속에는 유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이 아니라 말씀과 믿음 위에 신앙을 세우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단순히 체험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신뢰하는 관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다시 성령의 충만을 주실 때, 이전보다 더 겸손하고 깊은 감사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영의 쇠퇴는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믿음의 깊은 자리로 이끄시는 과정입니다. 우리는 건조함 속에서도 하나님이 여전히 일하시고, 우리 영을 다시 새롭게 하실 것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영의 쇠퇴를 두려워하지 말고, 그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 더 의지하며 배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