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숙은 어느 날 갑자기 다가오는 기적이 아닙니다. 성숙은 시간과 인내, 고난과 훈련, 그리고 무엇보다 주님과 동행하는 영적인 여정을 통해 조금씩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평생의 목표는 다름 아닌 ‘영적인 성숙’이어야 합니다.
성숙한 사람은 특별한 외형적 표식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들의 영혼은 조용하고 담담하지만, 분명히 향기 나는 무언가를 품고 있습니다. 분별하기 어렵지만,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공통된 특성이 드러납니다.
성숙한 사람은 타인의 마음에 민감합니다. 그리고 마음을 느낄 줄 아는 사람입니다. 물론 타고난 기질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어린아이들은 타인의 감정에 둔감하며, 일방적이고 자기 중심적입니다. 그들은 말은 잘하지만 듣는 법은 배우지 못했고, 섬기기보다는 섬김받으려 합니다.
반면, 영적으로 성장한 사람은 굳이 많은 말을 듣지 않아도 상대방의 아픔과 상태를 직감합니다. 그는 섣불리 조언하거나 판단하려 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묵묵히 곁에 있어주는 그 존재만으로 사람들은 위로를 얻습니다. 그는 설득하려 애쓰지 않습니다. 오히려 상대의 영을 분별하고, 그 영혼을 편안하게 해 줍니다.
성숙한 사람은 자신의 꿈이나 야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그래서 집착에서 자유로운 사람입니다. 그는 ‘이것 아니면 안 된다’, ‘이것이 아니면 죽겠습니다’와 같은 극단적인 기도를 내려놓은 사람입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협박하지 않습니다. 그는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구합니다.
이런 사람은 유연합니다. 하나님이 멈추시면 멈추고, 가라 하시면 갑니다. 본능은 앞으로 계속 달려가고 싶어도, 그는 조용히 주님을 기다릴 줄 압니다. 희생과 포기가 쉬워지고, 인정받지 못해도 낙심하지 않으며, 오해와 비난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의 자유는 무기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복종에서 오는 자유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에 자신을 내려놓은 그에게는 편안한 신뢰가 흐릅니다.
성숙한 사람 곁에 있으면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실수해도, 투정을 부려도 그 사람은 마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듯한 따뜻한 눈빛으로 품어줍니다. 그 안에는 하나님의 아버지 되심이 녹아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은혜를 아는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어떻게 품으셨는지를 알기에, 다른 이도 그 은혜 안에서 품을 수 있습니다. 결점을 보고 정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아파하고 함께 짊어지기를 선택합니다.
어린 사람은 억울함에 사로잡히고, 불의에 분노하고, 판단하며 상처를 줍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죄에 대해 분노하기보다, 그 죄를 짊어질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성숙의 정점은 결국 ‘주님의 심장’을 갖는 데 있습니다. 그의 기쁨은 주님의 기쁨이고, 그의 소원은 주님의 소원입니다. 그는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주님의 눈물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사람에게 당신의 심장을 보여주십니다. 주님의 고독, 주님의 슬픔, 주님의 아픔과 안타까움이 그의 가슴에 흘러옵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의 기준과는 다른 기쁨과 슬픔을 살아갑니다.
기도의 사람 하이드 선교사는 이런 사람이었습니다. “이 영혼을 주십시오. 그렇지 않으면 저는 죽습니다.” 그는 영혼을 향해 주님의 마음으로 절박하게 기도했습니다. 그의 기도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심장에서 피를 짜내듯 드린 고백이었습니다.
이처럼 성숙한 영혼은 주님의 사랑을 이 땅 가운데 반영하는 거울입니다. 그들의 삶은 조용하지만, 그 안에는 빛나는 보화가 숨어 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완전히 성숙한 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말고, 더 따뜻한, 더 깊은, 더 자유로운 사람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람들이 외모를 가꾸고 육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동안, 우리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육체의 아름다움은 사라지지만, 영혼의 아름다움은 날이 갈수록 더욱 찬란하게 빛납니다.
성숙은 결국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이고, 그 마음으로 영혼을 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말했습니다.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얼마나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 (빌립보서 1:8)
이제 우리도 그 마음을 품기를 소망합시다. 주님의 심장으로, 아버지의 마음으로, 영혼을 사랑하고 섬기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는 인생을 살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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