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미 없는 삶은 빠르게 흘러갑니다. 우리가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면, 시간은 마치 물처럼 손가락 사이로 스며 흘러가 버립니다. 단 두 달조차, 우리는 그것을 체감하지 못한 채 보내버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삶에서 의미를 찾아 나선 사람은 다릅니다. 그 사람의 하루는 의미에 대한 감각으로 가득 차고, 평범한 시간조차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의미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정작 의미 자체를 놓치고 만다는 점입니다. 우리는 흔히 특별하고 눈에 띄는 무언가에서 의미를 찾으려 합니다. “이 사람과 나눈 특별한 경험이 의미 있는 관계의 증거야”, “이 물건은 유독 특별해서 소중해” 같은 식입니다. 하지만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특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의미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마음을 기울이고 주목하는 데서 나옵니다. 어느 날 아침, 우연히 마주친 아이의 환한 웃음, 엄마와 나눈 짧은 대화,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 지난 봄 심었던 씨앗에서 돋아난 작은 싹,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 우리의 마음을 웃고 울게 하고, 하루를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의미는 바로 ‘집중하기, 마음을 두고 주목하기, 관심 갖기’에 있습니다.
누군가는 “사랑한다”는 말을 흘려듣지만, 또 어떤 사람은 그 한마디에서 살아갈 힘을 얻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자리, 그 순간에 벌어지는 일들에 마음을 두고 눈길을 주는 것, 그리고 그 속에서 함께하는 존재들의 소중함을 느끼는 것, 바로 그 경험 속에서 삶의 의미가 싹틉니다.
어떤 사람은 일상의 모든 새와 나비에게 시선을 줍니다. 평범한 나비들조차 그 사람에게는 완벽한 창조의 한 예처럼 보입니다. 그가 주일학교 아이들과 함께할 활동도 그와 같은 맥락입니다. 그는 커피필터로 나비를 만들고, 휴지심으로 번데기를 만들 것입니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싫다고 투덜거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성경 속 아름다운 구절을 읽어주고, 갓 딴 체리가 들어 있는 종이봉투를 선물할 예정입니다. 아이들은 그 속에서 세상 곳곳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번데기 속에서 나비가 되는 경이로운 과정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미래의 비극이나 지구온난화 같은 문제를 이야기하며 두려움을 심어주고 싶지 않습니다. 대신, 그 순간만큼은 희망과 기쁨에 집중하게 하고 싶은 것입니다. 나비가 이동하는 시기와 경로를 상상하며, 어두운 터널을 지나 나오는 환희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유충이 번데기를 거쳐 나비가 되는 놀라운 변화를 통해 경이로움을 발견하길 원합니다. 수업이 끝나면 아이들과 함께 밖으로 나가 나비를 관찰하고, 그 뒤를 따라가며 삶의 작은 기적을 눈으로 확인할 것입니다.
삶의 의미는 결코 거창한 것이 아니며, 먼 곳에서 찾을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 곁에 늘 존재하는 평범한 순간 속에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마음을 두고, 주목하고, 사랑하는 눈으로 바라볼 때, 일상의 소소한 것들이야말로 가장 큰 의미가 됩니다.
오늘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지금 이 자리에서 일상의 작은 기적을 보고, 그 속에서 감사와 경이로움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는 순간, 당신은 의미 있는 삶을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또 깨달은 것은, 사람으로서 자기 힘으로 해 아래서 선한 것을 행하며 기쁨을 누리는 것이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것이라. 사람이 먹고 마시며, 수고한 것을 즐기는 것, 이것이 그의 모든 수고 가운데서 하나님이 주신 것임을 알라.”(전도서 3: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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