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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속으로

서툰 것은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by HappyPeople IN JESUS 2025. 10. 11.

바느질은 단순히 천을 잇는 일이 아닙니다. 손가락과 마음이 서로를 이끌며 하나가 되어 만들어내는 작은 기적입니다. 바늘이 천을 뚫을 때마다, 실이 그 틈을 메울 때마다 우리는 흩어진 조각들을 이어 하나의 무늬를 만들어갑니다. 그 무늬가 비뚤어지고 서툴다 해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인생이란 본래 완벽하게 꿰매어진 직물이 아니라, 수많은 실수와 보수의 흔적으로 이어지는 ‘삶의 바느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오랜 시간 동안 실수하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 여겼습니다. 늘 정확해야 했고, 남들에게 흠잡히지 않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비뚤어진 바느질 선을 보면 마음이 조급해졌고, 잘못 엮인 한 땀을 보면 그 천 전체를 버리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언제나 같았습니다. 마음이 지치고, 스스로를 탓하며, 다시는 바늘을 들고 싶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실수해도 괜찮다.” 이 말이 우리 인생을 구했습니다. 알코올중독과 불안, 완벽주의의 늪 속에서 건져 올린 사람들은 대부분 무수한 실수를 저질러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우리에게, 실수 속에도 배움이 있고, 실패 속에도 생명이 있으며, 서툼 속에도 사랑이 깃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삶이 끝없이 가라앉는 엘리베이터처럼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의욕이 사라지고, 방향을 잃고, 매일이 똑같은 회색빛으로 흐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낡은 천 조각들, 과거의 상처, 어설픈 시도들, 미완의 관계들을 꺼내 손바느질을 시작했습니다. 멍하니 천을 붙잡고 있노라면, 마음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저항의 기운이 올라왔습니다.
“그래도 나는 다시 이어가야 해.” 그 바느질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것이 우리의 생을 붙들어준 희미한 끈이었습니다.

우리를 도왔던 사람들도 그랬습니다. 그들은 모두 엉망진창이었습니다. 어둠 속에서 방향을 잃고, 실수를 반복하고, 때로는 주저앉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자신이 지나온 실패의 터널 속에서
‘서툰 구원’을 찾아냈습니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간다운 구원. 흠이 있지만, 진심으로 엮어진 사랑의 흔적이었습니다.

한 자매가 커튼을 만들었습니다. 그녀는 남은 천 조각들을 모아, 어떻게든 커튼을 완성하고 싶어 했습니다. 겹치고, 엉키고, 풀고, 다시 꿰매며 만들어가는 과정은 그야말로 끝이 없었습니다. 가장 두꺼운 천은 재봉틀에 들어가지 않아 결국 손으로 꿰매야 했습니다. 그녀는 그 힘든 작업을 계속하면서 말했습니다.
“이건 정말 내 인생 같아요. 아무리 엉망이어도 결국 이어지는 게 있네요.”

삶이란 어쩌면, 끝없이 꿰매는 일입니다. 실수가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실수를 허용하지 않는 인생이 있다면, 그것은 숨 쉴 틈도 없는 냉정한 삶일 것입니다. 실수 없는 바느질이라면 그것은 기계의 일이지 사람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은
‘비뚤어진 선’ 속에서 의미를 얻습니다. 한 땀 잘못 들어갔다면, 다음 한 땀으로 그것을 덮으면 됩니다. 그렇게 또 이어가면 됩니다.

삶은 한 번의 잘못된 선택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다시 바늘을 들고, 마음을 모아 이어가면 그 실수는 오히려 새로운 무늬를 만들어냅니다. 그 무늬가 우스꽝스러워 보여도 괜찮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살아냈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도 우리의 서툼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삐뚤어진 선을 곧게 펴시기보다, 그 선 위에 은혜의 실을 덧대어 새로운 무늬를 만드십니다. 우리가 실패 속에서도 다시 바늘을 드는 용기를 내는 순간, 그분은 그 서툰 한 땀을 통해 새로운 아름다움을 짜 넣으십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한 땀 한 땀 이어온 삶의 천이 엉성하고 비뚤어졌다 해도 괜찮습니다. 그 천에는 눈물과 땀, 그리고 은혜의 흔적이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진짜 아름다움입니다. 당신이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꿰매듯 살아온 것을 하나님도, 그리고 나도 알고 있습니다.

“너는 내 손바닥에 새겼고, 너의 성벽이 항상 내 앞에 있느니라.”(이사야 49:16) 당신의 서툰 바느질도, 하나님께는 찬란한 무늬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