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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인간의 지혜가 숨겨진 곳

by HappyPeople IN JESUS 2026. 4. 16.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무궁무진한 지혜를 선물로 주셨던 그 태초의 시절, 사람들은 그 지혜를 마음껏 펼치며 살아갔습니다. 척박한 땅을 일구고, 강을 건너는 다리를 놓고, 병을 고치는 방법을 찾아내면서, 하루하루를 풍요롭게 가꾸어 나갔습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마귀들은 점점 초조해졌습니다. 시기와 질투가 가슴속에서 불길처럼 타올랐습니다. 마침내 그들은 비밀 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의제는 단 하나였습니다. "인간의 지혜를 빼앗아 영영 찾지 못할 곳에 숨겨 버리자." 회의는 길고도 지난했습니다. "땅속 깊은 곳에 묻어 버립시다." 한 마귀가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곧 반박이 터져 나왔습니다. "소용없소. 인간은 결국 땅을 팝니다. 금을 캐고 석탄을 캐내듯, 언젠가는 파내고 말 것이오." 다음 제안이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깊은 바닷속은 어떻습니까?" "안 됩니다. 인간은 바다 속까지 내려갑니다. 잠수함을 만들고, 심해를 탐사합니다. 결국 찾아내고 말 것이오." "높은 산꼭대기 바위틈에 숨깁시다." "그것도 안 됩니다. 인간은 에베레스트도 오릅니다. 아무리 높은 곳이라도 기어이 올라가고 마는 것이 인간이오."

제안이 나올 때마다 퇴짜를 맞았습니다. 마귀들은 지쳐갔습니다. 해가 기울도록 앉아 있었지만 뾰족한 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포기의 분위기가 회의실을 무겁게 짓누르던 바로 그 순간, 구석에서 잠자코 듣고만 있던 늙은 마귀 하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찾았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습니다. "사람의 머리 속에 숨기면 됩니다. 바로 인간 자신의 내면 속에요. 거기라면 인간은 절대로 찾으러 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고요? 사람이란 자기 안에 이미 지혜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회의실에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이내 폭소가 터져 나왔습니다. 그것이 바로 정답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우스운 이야기인 듯하면서도, 어딘가 날카롭게 가슴을 찌르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수십 년 전 서울 변두리에서 작은 구멍가게를 운영하던 분이 있었습니다. 장사가 잘 되지 않아 늘 한숨을 달고 살았습니다. 어느 날 단골손님 한 분이 불쑥 물었습니다. "사장님, 동네 사람들이 제일 불편해하는 게 뭔지 아세요?" 그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손님이 덧붙였습니다. "밤늦게 아이 약 사러 나갔다가 문 닫힌 약국 보고 발길 돌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세요?"

그 한마디가 그의 머릿속에 오래 맴돌았습니다. 그는 그날 밤 처음으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후 그는 가게 한쪽에 비상용 상비약과 기저귀, 분유를 들여놓기 시작했습니다. 밤 열두 시까지 불을 켜 두었습니다. 소문은 발 없이 퍼졌고, 가게는 사람들로 붐비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그분은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그 아이디어는 누가 가르쳐 준 것도 아니었어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 안에 이미 있던 것이었는데, 그걸 꺼낼 생각을 평생 못 했던 겁니다."

지혜는 멀리 있지 않습니다. 에디슨은 변변한 학교 교육도 받지 못했습니다. 아인슈타인은 어린 시절 선생님에게 "이 아이는 가망이 없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위대한 것을 이룬 것은, 남이 주입해 준 지식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자기 안의 질문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론 우리는 에디슨이나 아인슈타인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과는 별개로, 우리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필요한 지혜, 즉 관계를 회복하는 지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지혜, 자녀를 키우는 지혜, 오늘 하루를 감사히 살아가는 지혜는, 이미 우리 안에 씨앗처럼 심겨져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그것을 꺼내려 하지 않았을 뿐입니다.

마귀들의 전략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너는 별 볼 일 없어." "네 나이에 무슨." "어차피 안 돼." 이런 목소리들이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안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막습니다. 자기 머릿속에 이미 지혜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믿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것이 가장 교묘하고 잔인한 함정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합니다. 잠시 멈추어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묻는 것입니다. "내 안에 어떤 지혜가 잠들어 있는가?" 그 질문 하나가, 오래 잠겨 있던 문을 여는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머릿속 깊은 곳에 숨겨진 지혜들은 조용히 누군가 꺼내 주기를, 바로 당신이 꺼내 주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