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기적은 준비가 끝난 자리에서가 아니라, 불완전한 첫걸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므로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 출발선에 서 있게 됩니다.”
우리 머릿속에는 늘 수많은 아이디어가 맴돕니다. 책 한 권 써 보고 싶다는 생각,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는 바람까지. 생각만 놓고 보면 우리는 이미 수십 번쯤 다른 삶을 살고 있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입니다.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순간,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왜일까요? 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려면 반드시 까다로운 조건들이 먼저 갖추어져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충분한 지식, 완벽한 준비, 실패하지 않을 확신, 남들보다 뒤처지지 않을 실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딱 맞는 순간”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조금만 더 준비되면.” “상황이 좋아지면.” “지금은 아직 때가 아니야.”
예를 들어,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해 봅시다. 그는 노트를 사두고, 글쓰기 책을 여러 권 읽고, 유명 작가들의 문장을 분석합니다. 블로그도 만들어 두지만 첫 글은 올리지 않습니다. 아직 자기 글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혹시라도 누군가 읽고 실망할까 봐, 혹은 스스로의 미숙함을 마주하게 될까 봐 두렵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전 조사’만 계속합니다. 하지만 정작 글은 한 줄도 쓰지 않습니다.
운동도 비슷합니다. 헬스장을 끊기 전에 몸부터 만들어야 할 것 같고, 완벽한 운동복과 신발이 있어야 할 것 같고, 최소한 한 달은 계획표를 짜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또 한 달이 지나 있습니다.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지는 않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실패를 통해 드러날 ‘나의 부족함’을 더 두려워합니다. “역시 난 안 되는 사람이었어”라는 결론에 도달할까 봐 겁이 나는 것입니다. 그래서 편안한 상태, 익숙한 자리, 안전한 생각 속에 머무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적어도 상처받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한 가지 분명한 진실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완벽한 시기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삶은 언제나 문제투성이입니다. 일이 조금 안정되면 건강이 흔들리고, 마음이 정리되면 환경이 바뀌고, 모든 조건이 좋아 보일 때는 오히려 예기치 못한 변수가 찾아옵니다. 아무리 평탄한 삶을 만들려고 애써도, 완벽한 준비 상태란 오지 않습니다. 그러니 ‘준비가 끝난 뒤 시작하겠다’는 말은 사실상 ‘영원히 시작하지 않겠다’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준비는 중요합니다. 훌륭한 도구를 마련하고, 기초적인 기술을 익히고, 단단한 루틴을 만드는 일은 분명 의미 있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와 난관을 완전히 막아 주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 배움은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부딪히는 과정 속에서 일어납니다.
처음 발표를 해 본 사람은 아무리 연습을 해도 막상 무대에 서면 머리가 하얘진다는 것을 압니다. 처음 아이를 키우는 부모도 책에서 배운 대로 흘러가는 날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바로 그 혼란 속에서, 우리는 이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현실적인 사람이 됩니다. 힘들고 불편한 경험은 우리에게 새로운 앎을 줍니다.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어디가 약한지, 어떤 방식이 나에게 맞지 않는지를 알게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과하면서 투지가 자랍니다. 이상하게도 인생의 결정적인 변화는 언제나 질서정연한 순간이 아니라, 어수선하고 불완전한 순간에 일어납니다. 기적은 준비가 완벽할 때가 아니라, 혼란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찾아옵니다. 그러니 숨을 깊이 들이마신 뒤, 용기를 내어 일단 시작해 보십시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서툴러도 괜찮고, 중간에 방향을 바꿔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잘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는 것 자체’입니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지만, 시작하는 순간부터 인생은 반드시 당신에게 무언가를 가르쳐 줄 것입니다. 오늘, 아주 작은 한 걸음이면 충분합니다. 그 한 걸음이, 생각만 하던 삶을 실제 삶으로 바꾸는 출발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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