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 (아가 3:1)
밤이 깊어지면 누구나 잠을 자야 마땅할 시간입니다. 그러나 이 밤에, 아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침상에서 주님을 찾습니다. 이 밤은 단순한 육체의 어둠이 아니라 영혼의 밤,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지 못하는 고통의 시간입니다. 아가는 그 밤에 주님을 찾습니다. 그러나 발견하지 못합니다. 그 깊은 갈망 속에서 탄식하는 “찾아도 발견치 못하였구나”라는 절규는 곧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고백이기도 합니다.
주님은 우리 곁을 떠나신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고, 우리의 문을 두드리고 계셨습니다. 문제는 우리가 주님을 향한 시선을 거두었다는 데 있습니다. 기도의 골방에서, 말씀을 묵상하던 자리에서, 주님 앞에 엎드렸던 예배의 처소에서 쉬거나 게을러져버렸을 때, 주님은 우리 시야에서 사라지신 듯 보였습니다.
그리스도와의 친밀한 교제를 누리던 사람이 어느 순간 냉담해지고 무기력해졌다면, 주님은 떠나신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자리를 이탈한 것입니다. 주님을 잃어버린 자리를 돌아보십시오. 대부분은 작고 사소해 보이는 ‘쉬어가는’ 자리였을 것입니다. 존 번연의 천로역정에서 순례자가 그 두루마리를 잃어버린 장소도 ‘안심 정자’였습니다. 안심할 수 있는 곳, 쉼을 얻고자 머물렀던 그곳이 결국 가장 치명적인 실수의 장소가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주님을 다시 찾고자 한다면 ‘되돌아가는’ 수고를 감수해야 합니다. 그것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순례자에게 있어서, 앞으로 20마일을 나아가는 것보다 그 1마일을 되돌아가는 것이 훨씬 더 힘들었다고 고백합니다. 주님을 잃어버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자리로 돌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게으름과 죄를 대면해야 하고, 그 자리에서 회개와 눈물로 주님을 다시 붙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바로 그 길이야말로 진정한 회복의 시작점입니다. 회개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잃어버린 사랑과 믿음을 되찾기 위한 필수적인 여정입니다. 잃어버린 주님을 다시 찾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그분을 놓친 자리, 그 은혜를 무시했던 골방, 성경을 닫아버렸던 손, 정욕과 타협했던 마음의 자리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찾는 자는 찾을 것이요(마 7:7).” 이것은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주님을 찾는 자에게 주어지는 첫 번째 은혜는 ‘갈망’ 자체입니다. 진심으로 주님을 찾는다는 사실은, 곧 성령께서 여전히 그 영혼 안에서 역사하고 계시다는 증거입니다. 주님을 잃어버린 것이 문제가 아니라, 그 사실조차 아파하지 않고 무감각해져 버린 상태가 더 무서운 것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그분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을지 그곳만 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탄식조차도 축복입니다. 주님은 잃어버린 자를 다시 찾게 하시는 분이시며, 언제나 먼저 찾으시는 사랑의 하나님이십니다.
주님을 잃은 삶은 근본적으로 위험합니다. 그것은 방향을 잃은 항해, 목자 없는 양의 방황이며, 거센 비바람 앞에서 뿌리 없이 흔들리는 나무와 같습니다. 주님 없이도 잘 지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것은 착각입니다. 주님을 떠난 영혼은 생명을 잃은 나뭇잎과 같으며, 결국은 땅에 떨어져 말라 비틀어질 뿐입니다.
예수님은 생명이며, 길이요 진리입니다. 그분 없이 살아갈 수 있는 영혼은 없습니다. 그분을 향한 갈망 없이 평안하다면, 그것은 더 깊은 병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님 없는 삶의 실상을 직면해야 하며,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을 찾고 있다면, 그 자체가 은혜입니다. 지금 골방으로 들어가 다시 기도하십시오. 말씀을 다시 펴고, 주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세상과 타협했던 죄를 끊고, 주님을 향한 시선을 회복하십시오. 그렇게 되돌아가는 길은 아프고, 눈물로 얼룩질 수 있으나 그 끝에는 회복된 주님의 임재와 기쁨이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발견하셨습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는 절대로 그분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분께 꽉 붙들려 있으십시오. 눈을 떼지 마십시오. 그분만이 생명이며, 그분만이 여러분을 안전하게 인도하실 목자이십니다.
"주님을 찾으라. 그리하면 만나리라." 주님은 멀리 계시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무심했을 뿐입니다. 우리가 그분을 잃어버린 자리로 되돌아가십시오. 기도의 골방, 묵상의 자리, 회개의 눈물 속에서 주님은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주님을 찾으십시오. 온 마음을 다해. 그러면 반드시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다시는 그분을 잃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하십시오.
“내가 사랑하는 이를 밤에 침상에서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였노라.”(아가 3:1) 그러나 “그를 찾은즉 만났고, 그를 놓지 아니하리라”는 다음 장의 약속이, 당신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신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럴 수도 있잖아요 - 이해하는 마음 (0) | 2025.07.22 |
---|---|
너희 천부께서 - 하늘의 아버지를 부를 수 있는 자의 특권 (1) | 2025.07.21 |
우리 하나님을 활용하라 - 그분은 당신의 햇빛이요 방패이시다 (1) | 2025.07.20 |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날 (0) | 2025.07.19 |
끈질긴 믿음, 영적 완주를 위한 유일한 길 (0) | 2025.07.19 |